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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한화오션 명예훼손 고소…"KDDX 수사 내용 악의적 편집"

입력 2024-05-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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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 3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권영삼 한화오션 상무가 전날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이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한화오션 측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한 수사 기록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이번에 고소장을 제출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이 개최한 기자설명회에서 제기된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기밀 유출 사건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기록에 허위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도청 등에서 3차례 기자설명회를 갖고, 10여 년 전 벌어진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기자설명회 당시 국방부검찰단에 공개하지 않기로 서약하고 제공받은 수사기록을 제시하면서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군사 기밀을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임원 등 경영진의 개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소인들은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에서 제시한 수사기록이 의도적으로 편집됐으며, 실제 피의자의 진술 내용과 취지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피고소인들이 공개한 수사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기술했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 기록에서 수사관은 HD현대중공업 직원에게 “피의자를 포함한 5명 직원이 불법으로 촬영·탐지·수집한 군사비밀을 열람했다는 사실을 출장 복명서를 통해 위에 보고했고, 이를 피의자와 부서장, 중역이 결재했다. 맞느냐”라고 묻고, 이 직원은 “예”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제 문서에는 수사관이 “당시 문서 결재자들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질문하고, 이 직원은 “과장인 저와 부서장인 부장, 중역인 수석부장이 결재했다”라고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사건 당시인 2014년 HD현대중공업에 임원이 아닌 최상위 직원 직급으로 ‘수석부장’이 존재했지만, 한화오션이 이 직급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방위사업청의 입찰 참가 제한 대상처럼 호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국군방첩사령부와 울산지방검찰청의 수사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한화오션은 고소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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