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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냄새부터 색깔까지 '조조'에 집중…오토플러스 ATC 공장 직접 가보니

입력 2024-05-09 06:40 | 신문게재 2024-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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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가 차량 도색 작업을 위해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토플러스)

 

“우리가 중고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냄새 케어 서비스를 시작해 전문성을 갖췄다. 직접 한번 실내 냄새를 맡아보세요.”

지난 7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오토플러스 사업장에서 열린 ATC투어에서 생산본부 박종호 전무가 냄새 케어 서비스인 조향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차 문을 열고 차량 실내 냄새를 맡고 질문이 오갔다. 오토플러스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ATC(Autoplus Trust Center)를 통해 정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까지 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날 수 많은 차량들은 정비를 받으며 새롭게 태어났다. 현장에서 색을 배합해 도색 하는 작업을 비롯해 실내 냄새를 제거하는 절차까지 사소해 보이지만 아주 섬세하게 진행됐던 ‘조조(조색·조향)’ 작업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조색실에는 차량 색상에 맞는 색을 배합하기 위한 자동차 물감인 도료가 굳지 않도록 자동으로 젓는 설비가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었다. 특히 낮은 온도에 도료가 굳지 않도록 도료 바닥은 미열로 유지하는 것이 섬세했다. 이후 차량을 도색 할 때 부품을 탈거 하지 않고 차량 그대로 작업 부스에 들어가서 작업이 진행됐다. 박 전무는 “차량을 탈거하지 않고 작업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오해가 없도록 신뢰를 위해 분리하지 않고 차량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현장 부스에서 열처리 과정을 하고 있는 작업자를 향해 박 전무가 “열처리 장비 하나가 1억원”이라고 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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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등급을 정하기 위해 실내 냄새를 측정하는 중이다.(사진=오토플러스)

 

오토플러스는 ATC에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조향사를 별도로 선발해 차량 실내 냄새를 측정하고 상품성 있는 차량을 찾는다. 냄새는 1~3단계로 나눠 등급을 매겨 4~5 등급을 받은 차량은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장에서 조향사가 직접 정밀 측정 기계로 차량 실내 냄새 수치를 측정했고, 직접 탑승해 최종적으로 냄새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등급을 결정하는 절차를 시연했다.

실제로 차량 내부의 냄새를 맡아보니 차량 특유의 가죽냄새 조차 없을 정도로 멸균실에 가까운 수준으로 냄새 관리가 잘 된 것을 경험했다. 박 전무는 “냄새가 심하면 연식 등에 관계없이 판매 대상에서 탈락된다”며 “4~5 등급을 받은 차량은 다른 도매업체로 넘겨 우리가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 색상을 조합할 때 샘플만 보고 하지 않는다”면서 “3~4년 지난 중고차는 신차와 색상이 미세하게 다르기에 중요한 것은 우리만 가진 노하우로 도색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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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정비공간 ‘전기차존’에서 정비를 하는 전문가. (사진=오토플러스)

 

오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독일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정비 인증을 획득한 만큼 현장에는 전기차를 별도로 정비하는 ‘전기차존’이 있었다. 오직 이곳에서만 전문 자격을 갖춘 정비사만이 전기차 점검이 가능하다. 현장에는 ‘이정도로 많다고’ 할 정도로 전기차만을 위한 관련 설비와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놀라웠다.

전기차 전문 장비 헤드기어, 장갑을 비롯해 전기차를 다루는 수 많은 절연 도구들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전기차 정비 구역은 안전바로 둘러쌓여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사고를 대비해 전용 소화기와 환기 시스템도 갖추고 만약에 있을 전기차의 감전 위험도 고려해 작업장 뒤에는 절연 갈고리 막대를 배치했다.

현장에서 전기차 전문 정비사가 장비를 모두 장착하고 전기차에 전류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많은 배터리를 보유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업을 시작할 수 없다.

ATC에서는 이와 같은 정비 과정들은 전에는 종이에 기입했으나 현재는 전부 태블릿PC로 데이터를 입력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 확인 가능하고 나중에 확인도 가능하다. 이후 모든 정비 사항들의 대부분은 차량검사(AQI) 보고서에 기입해 소비자가 차량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오토플러스 송재성 대표는 “우리는 중고차를 판매하고 나서도 찾아가서 차량 정비를 해주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만4000대를 넘어 올해 1만8000대 까지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토플러스는 2만6446㎡(8000평) 규모에 ATC 공장과 함께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의 7개 지점을 전국 주요 도시에 운영중이다. 또한 7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브스튜디오 2곳을 통해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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