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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견건설사 잇달아 부도·법정관리...부동산 PF 위기 현실화 하나

입력 2024-05-08 13:39 | 신문게재 2024-05-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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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건설사의 연쇄 부도로 부동산PF위기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산의 중견 건설사 2곳이 부도처리된데 이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의 광주의 중견 건설사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중견 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최근 부도 처리됐다. 남흥건설은 지난해 기시공능력평가액 790억원 규모로, 부산 상위 25위, 전국 307위였던 업체다. 같은 해 익수종합건설은 부산 29위, 전국 344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액은 705억원 규모다.

두 업체는 각각 근린 상가와 아파트를 지으면서 성장한 중견 건설사로 남흥건설은 지난 1969년 설립됐으며, 익수종합건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중견사였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사세가 위축되면서 경영 위기설이 불거졌다.

광주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의 주요 건설사가 무너졌다. 한국건설은 지난달 29일 광주지방법원에 대표 이사 명의로 법인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은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99위를 기록한 광주·전남의 대표 중견건설사다. 지난해부터 공사 현장 4곳에서 중도금 대출이자 체납에 따른 보증 사고가 잇따르면서 공정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정부는 건설사 ‘4월 위기설’이 돌았으나 실제로 부도 도미노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건설사 연쇄 부도는 없고, 잘 관리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건설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부터 건설사 실적이 좋지않게 나올 것이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PF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상황을 전했다.

B건설사 관계자도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높을 수 있고 공사비 역시 낮아지기 어렵다”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C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특히 지역의 건설사들이 많이 힘든 분위기”라며 “가장 큰 문제점은 쌓이는 미분양이다. 투자 구매심리가 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건설사들은 증가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3568건으로 지난 2022년 2887건에 비해 23.6% 늘었다. 올해 폐업 신고 건수도 7일 기준 132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75건 보다 4% 증가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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