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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순수한 마음'만으론 부족…철저한 대상 조사 필요"

<인터뷰> 김홍래 모우소셜컴즈 대표이사

입력 2014-1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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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소셜컴즈 김홍래 대표는 디자인 전공 후 IT분야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일을 하던 중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그 중에 전공과 사회경험을 살리면서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모바일앱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나가기 어렵다는데

개인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진행단계를 활동기, 인내기, 혁신기 이렇게 3단계로 본다. 활동기는 처음에 공익을 목적으로 순수한 마음에 시작하는 단계다. ‘취약계층은 이런 걸 필요로 할 것이다’는 막연하고 획일화된 생각으로는 사회적기업 활동 초기에 좌절할 수 있다. 지역별, 상황별, 연령별로 다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직접 활동을 해본 후에야 아이디어가 통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가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다음으로 인내의 시기다. 지금 내가 인내의 단계에 온 것 같다. 활동에 대한 사회의 반응과 가치평가는 좋으나 사회적기업 유지를 위해 운영상에 겪게 되는 문제(투자유치, 홍보 등)를 풀어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활동과 인내의 단계를 거친 후에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불러오는 혁신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 사회적기업을 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창의성이 매우 중요하다. 전공 분야인 디자인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데 사회적기업은 이보다 더 엄청난 창의성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를 꾀하면서 동시에 공익을 위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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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래대표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모우소셜컴즈’의 김홍래 대표가 모바일앱 ‘세이브콘’을 통한 기부금 모금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단지 돈만 쫓기보다는 영리를 꾀하면서도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사회적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힘든 부분 역시 영리를 꾀하면서 동시에 공익을 위해 일을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회적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기엔 토양이 척박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때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개념은 떼놓고 ‘기업’의 관점, 즉 얼마나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가만 본다. 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선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사회와 투자자들은 사회적기업을 ‘기업’ 측면으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기업으로 봐주길 바란다.


- 제도적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성장하는데 더 긴 시간이 필요한데 정부는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의 성과를 여타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1년 단위로 평가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평가가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도 단기평가에서 장기평가로 늘리는 식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많은 사회적경제기업 운영자들이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을 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려는 일부 사회적경제기업도 변해야 한다. 일반 기업에 비해 나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장애인을 다수 고용한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정부 지원을 받아 유지하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런 방식으로는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도 없고, 유지한다고 해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본다. 사회적기업 스스로 성장해나갈 방안을 창의적으로 구상해나가야 사회 공공 이익에 도움을 주면서 영리를 꾀하는 진정한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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