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정고 학생들, 협동조합 활동 후 나눔·배려·소통 배워"

송미경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국내 제1호 교육협동조합인 복정고사회적 협동조합(이하 조합)은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돼 있지만 전문가도 참여해 조합 운영을 돕고 있다. 

  

송미경 사무국장(사진)은 경기에 위치한 생협에서 10년 넘게 활동을 하던 중 조합 설립과정에서 경험 있는 전문가를 필요로 하면서 동참하게 됐다. 

 

 

- 교육협동조합 설립 계기는

이제 교육생을 두 번 배출한 신생 혁신학교인데 외진데 위치하다보니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었고, 교장선생님이 자주 바뀌면서 교내에 매점을 설치할 상황도 안 됐다. 이 가운데 한 선생님이 혁신학교에 걸맞게 협동조합을 설립해 매점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를 계기로 학생, 학부모, 교사의 뜻이 모아진 가운데 성남시 지원으로 설립이 이뤄졌다.

- 교육협동조합은 학생 주도로 운영되나

설립을 진행하는 과정부터 학생 위주로 활동이 이뤄졌다. 학부모들은 회의에서 진행과정을 파악하고, 담당교사는 지원을 하는 수준이고 학생들 의견에 따라 진행된다. 매점과 커뮤니티 공간의 명칭도 학생들 회의에서 나왔고, 학생 투표를 거쳐 결정됐다.


- 수익금은 어떻게 사용되나

방학 중에 운영이 거의 안 되고 매점 관리자 인건비 임대료 때문에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매점을 겨우 운영하는 상황이며, 약간의 수익금은 학생 조합원들의 교육, 활동지원비로 사용되고 있다.


- 조합 참여 후 보람을 느꼈다면

학생들이 조합 활동에 참여한 후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학교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일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한 혁신학교다보니 학생들이 잘 지원을 안 했다. 입학한 학생도 불만스런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협동조합 활동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나눔과 배려, 소통을 배우면서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변한 게 확연히 눈에 띈다.


- 조합 운영상 어려움은

학교협동조합 특성상 미성년자인 학생 조합원이 많다. 총회에서 임원을 새로 선출하면 등기이사로 올려야 하는데 부모님이 이혼·별거 내지는 연락이 두절된 경우 임원등기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등기이사로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

또한 교육부 규정에 따라 매점 임대료를 학교에 내는데 부담이 크다. 학교협동조합의 경우 특성을 고려해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면 좋겠다. 일부 학교협동조합의 경우 매점 입찰제에서 외부업체에 밀려 학교내 매점을 운영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이런 부분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 향후 계획은

이달 하순에 복정고에서 조합 주최로 8개 학교협동조합 연합 워크샵을 열어 발전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수익을 내는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학교와 지자체 등에 복사용지를 유통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