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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정무역 상품을 아시나요?

소비자 조사 결과, 인지도 높아도 구매 경험은 낮아

입력 2015-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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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무역을 통해 적당한 대가를 생산자에게 지불하는 공정무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일부 글로벌 대기업이 개발도상국들의 노동자들에게 낮은 수준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다소 비싸더라도 공정무역상품을 소비하자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정무역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인지도와 매출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 

 

한국공정무역연합에 따르면 2007년 9억 4000만원이던 공정무역 관련 상품 매출액은 2012년 109억여원으로 5년 새 10배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영국(약 2조7388억원)의 공정무역 관련 상품 매출액의 약 251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관련 상품도 커피나 초콜릿 등 일부 품목만 한정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공정무역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소비자가 공정무역의 취지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1.2%가 공정무역의 의도에 공감을 나타내고 적극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특히 여성(76%)과 50대 이상(79.6%)이 공정무역의 내용에 보다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제품의 취지와 의미가 좋으면 당연히 제품은 잘 팔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10명 중 6명(59.6%)에 달했다. 역시 남성(57.6%)보다는 여성(61.3%),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3.3%, 30대 55.4%, 40대 62.1%, 50대 이상 68.9%) 공정무역제품의 취지와 의미에 대한 공감이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많이 보였다.

 

그러나 실제 공정무역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무역의 용어와 의미를 모두 알고 있다는 소비자가 26.1%에 그쳤다.  ‘공정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 달리 그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은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 조사(13년 27.8%, 14년 26.4%)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결과이다. 

 

그에 비해 이름만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57.2%에 달했으며,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16.7%였다. 공정무역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밝힌 소비자들은 주로 ‘제3세계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원료를 구입하는 무역’(85.4%, 중복응답)이라는 뜻으로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국가간 무역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공정한 무역’(33%)과  ‘친환경 제품 중심의 거래’(13%)로 알고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공정무역커피
‘아름다운가게’가 판매하는 공정무역 커피제품들. (사진제공=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체 76.2%가 다양한 종류의 공정무역제품을 하나 이상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공정무역제품은 단연 커피(66.9%, 중복응답)였다. 다음으로 초콜릿(35%)과 코코아(31.4%), 설탕(30.4%), 홍차(21.1%), 올리브유(13.1%), 후추(10.2%), 과자(10%) 등의 순이었다. 

 

공정무역을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공정무역제품도 역시 커피(58.8%, 중복응답)였다. 초콜릿(22.8%), 설탕(14.7%), 코코아(10.8%), 올리브유(7.9%), 홍차(6.4%)를 구입해봤다는 소비자가 그 뒤를 이었다. 

 

공정무역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구입해본 제품은 없다는 응답자는 28.1%였다. 이들은 주로 어디서 제품을 판매하는지 모르는 경우(72.9%, 중복응답)가 대부분이었다. 그밖에 제품이 있는지 몰랐거나(37.9%),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36.9%), 가격이 비싸서(31.3%)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있었다.

 

무엇보다 공정무역제품의 구매가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체 10명 중 6명(61.5%)이 공정무역제품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작년 같은 조사(55.9%)에 비해서도 이런 응답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20대 69.6%, 30대 61.5%, 40대 62.6%, 50대 이상 51.1%) 공정무역제품의 소비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정무역제품의 소비가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된다는 시각에 동의하는 의견(45.2%)도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다. 다만 공정무역제품의 소비가 공정무역제품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는 많은 소비자(57.6%)가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공정무역제품에 대한 (재)구입의향은 보통 수준이었다. 전체 절반 정도(51.4%)가 공정무역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구입할 의향이 없다는 소비자가 4.7%로 매우 적다는 점을 봤을 때, 향후 노력여하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찾게끔 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공정무역제품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정무역의 취지에 대한 대중적 홍보(50.1%, 중복응답)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실제 구입이 이뤄지게끔 공정무역제품의 유통/판매채널을 확대해야 한다(44.9%)는 주장도 많았으며, 유통단계 개선을 통한 제품의 가격인하(37.8%), 정보와 공인기관의 제품인증(21.2%),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공동마케팅 확대(18.8%)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큰 편이었다. 

 

한편 공정무역제품의 가격이 비쌀 것 같다는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세(13년 41.9%→14년 39.6%→15년 35.9%)를 보인 반면 제품의 질이 좋을 것 같다는 인식은 꾸준한 증가추세(13년 45.4%→14년 48.1%→15년 48.5%)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공정무역제품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공정무역의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고(15%), 주로 개발도상국의 제품이라 믿을 수 없다(12%)는 부정적인 평가는 낮은 수준이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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