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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생까지 조기 마감할 뻔한 단타에서 벗어나…자신과 사회의 롱런을 꿈꾸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

입력 2016-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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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가 지난 18일 국민연금공단 교육 플랫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천 효성중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회 이사)

  

인터뷰를 시작하기 직전, 녹음을 자청한 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60)가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천대학교에서 경제·경영 분야를 강의하다가 오는 2학기부터 겸임교수가 된 그는 캠퍼스 밖에서도 강연하러 전국을 누비고 있다. 강의 내용은 주로 장기투자로 △100세 시대의 노후준비·자산관리 △청소년·자녀들의 노후준비와 경제·금융교육 △유대인의 경제교육과 한국의 경제교육 모델 제시하기 △자본시장을 통한 자산운용전략으로 행복한 부자 되기 등의 세부 주제 중 하나를 청중 앞에 선보인다.

김 이사는 “매일 신문을 스크랩하는 등 끝없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서 강연하려고 하다 보니, 청중들 반응은 뜨거운 편이고 한번도 악평을 들은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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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 (사진제공=김종회 이사)

신용보증기금, 외국계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거친 김 이사는 자신이 경험하고 공부해서 나름대로 쌓은 노하우를 남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유료든 무료든 크게 상관 안 합니다. 기업 같이 돈 있는 곳이 절 부르면 당연히 강연료를 받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조직이라면 재능기부도 합니다”라고 말한 그는 “서울이면 완전히 공짜도 되겠지만 그래도 지방이면 너무 멀어서 교통비 정도는 있어야 겠죠”라며 멋적게 웃었다.

김 이사가 장기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극적이었다. 

 

증권사에서 고속 승진을 하고, 국제영업본부장을 하면서 40억원 적자를 130억원 흑자로 만드는 등 거침없던 그의 인생은 IMF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증권사가 아예 없어져버리는 바람에 주식·선물을 다루는 프리랜서로 전직했다. 1998년 코스피는 3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고, 그는 투자에 실패해 아파트 한 채를 날리고 빚더미를 떠안았다. 

 

김 이사는 “자살하면 나오는 사망보험까지 들었어요. 그냥 죽으면 돈이 얼마 안 나올 테니 차라리 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투자 상품을 바꿔 간신히 기사회생한 그는 인생을 ‘롱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 장수 상품, 장기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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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가 지난 5월 11일 홍익대학교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주최한 두근두근 세대공감 콘서트에서 ‘세대가 공감하는 경제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회 이사)

 

그의 지론은 ‘어려서부터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은행을 통해 용돈을 주고, 자녀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자신이 용돈을 얼마 썼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용돈을 아끼면, 아낀 만큼 용돈을 더 줘서 일종의 ‘매칭펀드’ 개념을 심어준다. 아낀 용돈으로는 10개 정도의 기업에 ‘주식 저축’을 하게 한다.

 

김 이사는 “주식 투자가 아니라 주식 저축”이라고 강조했다. 단타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해당 기업이 수십년이나 1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성장할지 면밀히 따져서 그 주식에 돈을 들이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 저축은 자녀 인생에 두 가지 면에서 좋습니다. 오랜 안목을 가지고 주식 저축을 하려면 기업·산업과 국제 동향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저절로 공부가 되며, 주주가 되면 간접적으로 창업과 경영을 경험하는 셈이기 때문에 나중에 취직할 때 도움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평생 현직, 평생 공부를 모토로 하는 김 이사는 앞으로 살 40년 동안 자신도 롱런하고 사회의 롱런에도 기여하는 일을 구상 중이다. 

 

그는 장수 상품에 처음으로 관심가졌을 때부터 ‘Wellness’라는 사업 아이템에 사로잡혔다. Wellness는 ‘종합 건강관리’로 미국에서는 자동차보다 더 큰 산업이라고 한다. 

 

2006년에 이미 관련 펀드 상품을 만들어 수익률 9%를 거둔 바 있지만, 단기적인 상품에 치중하는 자산운용업계와 투자업계의 풍토 때문에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그는 “앞으로 종합 건강관리 펀드를 다시 만들어서 한국 사회의 노후 대비에 도움을 주는 게 제 비전입니다”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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