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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먹다 중단하면 머리 더 빠진다고? 

경구약은 꾸준히 먹어야 … 중단하면 4~6개월후 효과 점차 소멸

입력 2016-12-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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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이 부족해 신입사원 면접에서 ‘중고신입(中古新入)이냐’는 냉소를 당하는 취업준비생도 드물게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 양모 씨(25)는 최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왔다. 취업 활동 탓인지 점점 머리가 빠지고 있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들도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언제 완전히 탈모가 찾아올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머리숱 때문에 연애는커녕 취업 면접 자리에서 ‘중고신입(中古新入)에 지원한 경력사원이냐’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도 있었다. 서로의 처지를 보며 허탈한 웃음으로 술자리가 마무리됐다.


탈모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10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가 20~30대 젊은층이다. 유전도 한몫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및 생활습관 등이 탈모를 촉진한다고 보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나 두정부에서 시작돼 점차 확산된다. 유전적 인자, 연령, 남성호르몬 등 의 요인으로 발생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성모가 나오다가 결국에는 없어진다”며 “탈모의 유전자는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부터도 물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탈모가 되지 않는다”며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환되고 DHT가 모발의 생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해 결국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해도, 탈모를 겪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그러려니’ 여겨지는 중년 남성들조차 어떻게든 탈모를 가리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한창 연애, 결혼, 취업 등 활발한 사회생활에 나서야 할 젊은 나이에 탈모가 나타나면 상실감은 더욱 크다.


이렇다보니 같은 탈모인끼리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던 인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휑한 머리가 그대로 찍힌 사진은 은근한 동정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임 원장은 “남성들은 탈모가 나타나면 이를 가리기에만 급급하고 자가치료에 나서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잖다”며 “특히 탈모 샴푸·두피관리 등은 탈모를 예방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증상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흔히 블랙푸드를 먹으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임이석 원장은 “블랙푸드가 모발에 좋다고 하는 것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며 “폴리페놀이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만큼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검은콩, 검은깨 등 식재료의 컬러가 탈모를 막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탈모를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경구약물 복용 및 모발이식수술 등 ‘병원의 전문적 처치’라고 강조한다.


임이석 원장은 “간혹 탈모치료약을 먹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머리가 다시 빠진다고 여겨 애초에 이를 찾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먹는 탈모치료약은 하루가 지나면 성분의 90%가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만큼 약효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게 사실이다. 경구약을 중단하면 모발 증가 효과는 4~6개월부터 서서히 사라진다.


임 원장은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탈모가 더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약 효과로 늘어난 모발량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탈모가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초기의 탈모라면 약물 복용 이외에도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미 모발량이 많이 소실된 사람은 모발이식이 적합하지만, 정답은 없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모색해야 실질적인 탈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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