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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려운 피부, 알고 보니 ‘피부 건선’?

죽은 세포 떨어져나가기 전에 새 세포 과도하게 누적돼 발병

입력 2016-12-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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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의 치료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소가 소실되고 호전되며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건선은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일단 증상이 드러나면 10~20년 지속되는 게 대부분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전 인구의 약 1~2%가 건선을 앓고 있으며 인구 10만명 당 60명 정도가 매년 새로 이 질환에 걸린다.


건선치료가 쉽지 않은 것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인체 면역계의 과잉이상반응으로 생기는 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외부 원인물질이나 균이 건선환자의 피부에 닿을 때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피부혈관이 과잉 생성되고 피부세포인 각질형성세포가 정상인보다 빠르게 증식한다.


초기에는 홍반이 생기고 서로 뭉치면서 점차 범위가 커지며 그 위에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때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피부건선은 얼굴, 두피, 팔, 다리 등에 은백색의 비늘과 같은 각질 또는 발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피부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게 정상이지만 건선 피부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세포 교체기간이 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며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갈 새도 없이 쌓이게 돼 피부는 두꺼워지고 붉은 발진을 일으켜 거칠어져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이 만성화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보니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연말과 겹치며 중년 이후 남성에게 건선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선은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환경적 요인에 취약하다.


춥고 건조한 계절적 요인과 이에 따른 각종 난방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실내 온도는 18~22℃, 실내 습도는 60%로 맞추는 게 적당하고,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화초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건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하루 2~2.5ℓ 정도의 물을 마시고, 샤워 후 보디로션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 손실을 막는 게 좋다.


건선 환자가 생활 속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병변을 만지거나, 긁지 않는 것이다. 간혹 각질이 보기 싫다고 억지로 벗겨내는데, 각질을 떼어내면 상처가 생긴 자리에 건선이 발생하는 ‘퀘브너 현상’(Koebner phenomena)이 발생할 수도 있고, 2차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때를 미는 것조차 피하는 게 좋고, 병변이 자꾸 가렵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건선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기보다 피부과를 찾아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료가 빠를수록 병변이 수월하게 완화된다.


가령 가벼운 건선은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심하면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레이저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건선의 병인에 근거한 생물학제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임이석 원장은 “건선의 치료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소가 소실되고 호전되며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약을 바르는 국소요법, 광선을 쪼이는 광선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선은 중증도, 형태, 부위, 나이, 전신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하며 의사와 상의없이 함부로 약을 구입하여 바르거나 복용하다간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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