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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돌아온 김장철…'김장증후군' 피하려면

입력 2017-11-28 07:00 | 신문게재 2017-1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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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이사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김장철이 찾아왔다. 김장은 긴 겨울 동안 가족 식탁에 오를 ‘국민 반찬’인 김치를 대량으로 담그는 일이다. 최근에는 가족구성원의 수가 줄어 김장의 양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김장은 여전히 고된 노동이다. 여기에 고춧가루, 젓갈 등 김장에 쓰이는 양념값도 껑충 뛰었다니 김장철을 앞둔 주부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할 것이다. 특히 김장은 반복 노동을 장시간 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 건강을 해치기도 하는데 이를 ‘김장 증후군’이라 부른다. 김장증후군은 노동강도가 심한 김장을 한 후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김장을 주도하는 50대 전후의 여성들이 주로 김장증후군을 겪곤 한다. 이들은 척추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된 연령대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허리 주변의 지방은 증가하는데 비해 근육과 인대는 약해진다. 따라서 작은 충격들이 염좌나 디스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김장은 재료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다.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숨을 죽이는 과정부터 양념을 준비하고 버무리는 과정까지 쉬운 일이 없다. 바닥에 앉아서 등을 앞으로 구부리면 자기 몸무게의 2~3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쪼그려 앉으면 체중의 7배나 되는 압력이 무릎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김장 과정에서 허리 통증과 함께 무릎의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추워진 날씨도 원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은 쉽게 굳어진다. 이 때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급성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김장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김장 중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척추나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추위로부터 척추와 관절을 보호하고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김장은 테이블 위에 재료들을 얹어서 허리를 받칠 수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가급적 허리와 무릎을 꼿꼿하게 편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김장이 끝난 후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찜질해주는 것이 좋다.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리다간 오히려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통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척추나 무릎관절에 퇴행성변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고 심하면 디스크 돌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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