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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빙판길 낙상, 고관절이 위험하다

입력 2017-12-19 07:00 | 신문게재 2017-1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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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이사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진짜 겨울이 시작됐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올 겨울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매서운 추위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걱정이 앞서지만 빙판을 놀이터 삼아 즐기는 아이들은 신이 난다. 노인들의 경우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하다 보니 낙상이 자주 발생하지만 아이들 역시 부주의로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낙상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약 28만4000명으로 2011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2015년 약 12만4000명으로 2011년에 비해 32% 늘었으며, 겨울철이 1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가량이 2주간 입원했고, 고관절의 경우 평균 25일 이상을 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끄러운 빙판이나 눈에서 넘어졌을 때 가장 충격을 받는 부분이 엉덩이뼈 ‘고관절’이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관절 골절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디기 힘들어져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한 노년층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뼈가 아직 유연해 X-ray로 증상발견이 쉽지 않은 어린이 경우도 이를 방치하게 되면 성장판 골절 후유증 등의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낙상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늘어났다면 한방의 침과 한약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 침치료는 기와 혈을 소통시켜 혈액순환까지 도와주므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한약은 부분 파열된 인대나 근건의 회복을 도와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통증부위에 골반의 불균형이나 관련 근육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한 추나요법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낙상에 대한 예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춥다고 몸을 움츠리기보다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굳어있는 몸을 이완시켜야 한다. 빙판길이나 눈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는 대신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릎과 엉덩이보호대 등 보호구를 착용해 발생할 수 있는 낙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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