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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누구에게나 '예약된 손님' 치매, 젊을때 예방하세요

[100세 시대] 3040세대가 알아야 할 치매 예방법

입력 2021-07-20 07:00 | 신문게재 2021-07-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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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100세 시대의 건강 키워드는 ‘예방’이다. 누구나 알지만, 아직 젊다는 자신감에 소홀하거나 외면하기 쉽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 ‘치매’는 암 같은 병에 비해 예후가 불분명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걸렸다”고 인식되는 순간 이미 때를 놓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미병(未病)’, 즉 병은 크되 진단이 안되는 병으로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30대부터 치매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뇌를 부지런히 훈련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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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이해부터

 

대한민국 양·한방 1호 의사로 알려진 치매 전문의 김시효 원장은 “치매는 누구에게나 오는 예약된 손님”이라고 말한다. 똑똑한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뇌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매(demenia)는 뇌세포가 죽거나 약해져 생기는 질병이다. 뇌세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생이나 회복이 쉽지 않다. 치매를 치료하려면 이 약해지는 뇌세포를 회복시키거나 약해지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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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으면서 뇌는 변한다. 뇌세포 바깥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앙금이 생겨 쌓이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좀비 뇌세포’가 기억력을 떨어트리고 인지기능을 약화시켜 치매를 발생시킨다.


건망증은 뇌가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치매 초기 증상으로 본다. 없던 건망증이 젊은 나이에 생기고 있다고 인식하는 순간, 치매 예방 노력도 시작되어야 한다. 이미 좀비 뇌세포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뇌세포가 빨리 노화되며 생기는 ‘퇴행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가 대표적이다. 다음은 혈관질환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다. 비만이나 과혈당, 고지혈증, 동맥경화 같은 대사증후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혈관 치매가 올 수 있다. 이밖에 다른 질병으로 치매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 증상을 동반하는 기타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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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해선 안될 말 “내 나이 되면 다 그렇지 뭐…”

 

알츠하이머치매의 경우 인지기능 단계별로 보통 7단계로 진행된다. 무증상기-주관적인지장애-경도인지장애-초기치매-중기치매-말기치매 전반부-말기치매 후반부다. 치매 바로 전 단계가 경도인지장애인데, 비교적 중요한 약속을 자주 잊어버린다.

그 전 단계가 주관적인지장애다.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다. 젊은 사람들도 농담 삼아 이렇게 얘기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치매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치매의 시작은 30대 말에서 40대 중반부터 본격화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때 잘 관리하지 못하고 치매 예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경도인지장애로 발전하게 되고 수년 만에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치매의 예후부터 잘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깜빡거리는 게 심해지거나 길을 잘 잃어버린다. 엉뚱한 얘기를 하거나, 사실 자체를 다르게 생각하거나 우기는 경우가 잦아진다. 스스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하고 물건을 잘 못 찾는다. 본인이 계속 전화한 사실도 기억 못한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잔뜩 사는 경우도 있다. 고집과 화가 늘며 편집증까지 보인다.


◇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

김시효 원장은 ‘치매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최근 저서에서 ‘치매에 걸리기 쉬운 네 부류’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몸이 둔한 ‘굼떠니스트’다. 근육이 약해지는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운동을 담당하는 뇌가 약해지는 경우다. 심해지면 파킨슨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마음이 둔한 ‘귀차니스트’다. 나이 들면서 힘이 부치기도 하지만 귀찮아지는 일도 많다. 전전두엽의 동기센터가 약해진 탓이다. 우울증으로 진화되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고얀니스트’다. 화를 참지 못하고 자주 폭발하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과도한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혈관을 수축하고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누적되면 치매가 되기 쉽다. 마지막은 변화에 꽉 막힌 ‘막힌니스트’다. 김 원장은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성격은 뇌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편집증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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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난치병이지, 불치병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치매는 ‘뇌가 나빠진 것’이 본질이다. 치매의 가장 확실한 전조인 건망증도 사실은 뇌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치매가 되기 오래 전부터 예방 노력을 하면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애기다. 치매를 유전병으로 확신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과 다르다. 치매는 유전적인 요소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어우러져 발생한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치매의 경우 1~2%만이 유전병이라고 한다. 20%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으며, 20%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60%는 유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특히 혈관치매는 대부분 생활습관으로 인한 병이다.


◇치매 예방 자가 치료법

젊을 때부터 혈액순환 관리부터 잘 해야 한다. 고혈당이나 고혈압 등을 잘 관리해 동맥경화증이나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적당한 영양소로 음식 조절을 하고 적당량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수다.

뇌를 열심히 자극해 갈고 닦는 것이 최선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충분한 휴식과 질 좋은 수면이 절대적이다. 뇌가 충분히 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줄이기 위한 휴식과 취미생활, 명상 등이 도움이 된다.

조진래·안상준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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