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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회의엔 '아바타', TV쇼엔 '챗봇'… 이젠 상상 아닌 일상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 (3) 미래 라이프와 메타버스 <4> 미래 IT 비즈니스

입력 2021-12-06 07:20 | 신문게재 2021-1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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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IT업계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찌감치 인공지능 시대를 예감하고 빠르게 사업을 재편해 왔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를 계기로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며 이 분야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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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G전자 매거진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구글이다. 2015년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 Inc.) 설립과 동시에 기존의 ‘모바일 퍼스트’ 사업 전략을 ‘인공지능 퍼스트’로 전환했다. 산하 계열사를 아예 ‘구글’과 ‘신사업’으로 나눠, 신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새 비즈니스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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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선다 피차이 CEO가 3D 영상채팅 서비스 ‘스타라인’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출처=구글 홈 페이지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전문기업 ‘웨이모(Waymo)’, 자율주행 드론 사업기업 ‘윙(Wing)’, 머신러닝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업 ‘칼리코(Calico)’, 알파고의 ‘딥마인드(DeepMind)’, 인공지능 기술로 악플을 감지하는 ‘직소(Jigsaw)’, 인공지능 건강 헬스케어 기업 ‘베릴리(Verily)’ 등 인공지능 기반의 신사업들은 계속 성장세다.

이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인공지능 파워하우스’도 구축했다. 싱귤래리티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인공지능 AI 구루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AI 저변 확대를 위해 개발자나 사용자 모두가 AI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API 사용을 오픈하고, 사내 머신러닝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장한 ‘ASL(Adnvanced Solution Lab)’도 실시했다.

그리고 구글은 금년 6월 인공지능과 3차원 영상통화를 연결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구글은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비전, 실시간 압축, 3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실시간 3D이미지 처리 기술로 VR 헤드셋 없이도 같은 공간에서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메타버스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AI가 모든 것이다. 24시간 AI와 함께하는 삶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인공지능 퍼스트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8000명이 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들 덕분에 MS의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AI가 탑재된다. MS 인공지능 번역기는 스마트폰 앱으로 동시에 최대 100명까지 각기 다른 언어로 동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MS의 챗봇은 ‘감정 인식’ 기술까지 탑재되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서비스된다. 중국에서는 ‘웨이롼샤오빙’이라는 챗봇이 TV 쇼의 인공지능 사회자로, 예능 프로그램의 인공지능 가수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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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바로 번역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출처=MS

 

MS는 특히 ‘인공지능 AI의 민주화’를 추구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영상회의가 가능한 ‘메스 포 팀스’를 선보이는 등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의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MS는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인류에 도움 되는 AI’를 적극 추구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인공지능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GTP-3가 개발되었다. MS는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접목하는 시도에도 적극적이다.

MS는 홀로그램과 AR 기술을 활용하여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홀로렌즈’ 기술을 보유하다. MS는 MS의 ‘메쉬’라는 3차원 그래픽 솔루션과 MS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결합한 3D 아바타 화상 회의 솔루션 ‘팀즈용 메시’로 비대면 근무 방식에 적합한 정교한 메타버스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이제 자신을 AI 기업이라고 부른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 모든 제품에 탑재했다. 애플은 또 가장 많은 인공지능의 활용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장 많은 인공지능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30곳의 인공지능 핵심 기술 기업과 수많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인공지능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높이며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인공지능 자율 주행차 사업부를 통해 2025년부터 자체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 주행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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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회사 이름도 ‘메타’로 바꾸고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이런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CEO. 사진=메타

 

페이스북은 ‘모든 것을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회사 이름도 아예 ‘메타’로 바꾸었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에 사활을 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가 아니라 이 다음의 플랫폼이자 우리가 기여해야 하는 더 넓은 플랫폼”이라고 늘 강조한다.

메타는 가상 회의실 ‘호라이즌 워크룸’과 가상의 집 ‘호라이즌 홈’, 가상 광장 ‘호라이즌 월드’ 등을 잇달아 론칭하며 메타버스 시대의 대표 SNS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에 투자할 재원으로 100억 달러까지 챙겨 놓았다.

◇ IT서비스 비즈니스의 진화

이제 IT 서비스의 인공지능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덕분에 인공지능 IT 비즈니스 서비스는 어느 새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급속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990년대 PC 시대, 2000년대 인터넷 시대, 2010년대 모바일 시대를 지나 2020년대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인공지능 활용 덕에 2030년 기준 우리나라 GDP가 2020년보다 최대 14%(약 15.7조 달러) 더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 시대 개막과 함께 IT 업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IT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의 꾸준한 발전 덕분에 그동안 실험용이었던 관련 비즈니스가 속속 우리 생활과 산업 곳곳에 접목되어 빠르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있다.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폰의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으로 구현되는 서비스 가운데 먼저, 음성 인공지능 비서가 있다. 2011년 애플이 아이폰에 시리(Siri)를 탑재하면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듬해 구글이 ‘구글 나우’를, 2017년 아마존이 ‘알렉사’ 앱을 출시하면서 불꽃 튀는 서비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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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음성 인식 인공지능 비서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에도 2017년부터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Bixby)’가 장착되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매끄러운 자연어 처리뿐 아니라 이미지 인식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까지 낼 수 있고 상황을 인지하고 분위기를 맞추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제어하고 음악, 결제, 배달 등 생활서비스 수행도 가능해 졌다.

다음으로, 비전 인공지능 서비스가 있다. 고객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기술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고, 쇼핑 등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서비스까지 연계된다. 말만 하면 주변 맛 집을 찾거나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홈 인공지능 허브 서비스도 있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해 오픈 플랫폼으로 가전, TV, CCTV 및 생활기기 등과 연결되고 인공지능으로 제어할 수 있다. 집 밖에서도 스마트 홈을 즐기고 다양한 서비스와 개인화된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

카메라 인공지능 서비스도 주목할 만 하다. 카메라에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스마트 폰이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풍경이나 음식, 접사, 야경 등의 모드로 바꿔준다. 좋은 구도를 제안해 주고 화질과 이미지를 자동보정해 주기도 한다. 카메라로 꽃을 비추면 꽃 이름을 알려주고 외국어 문서를 비춰 주면 번역해 준다.

인공지능 융합 서비스는 최근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음성 AI’와 ‘비전 AI’는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으로 고객의 인지 능력을 극대화해 준다.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들에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되어 다양하고 진화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폰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이 가능하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스마트 폰에서 번역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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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AI 주요 활용 분야. 사진=LG전자 메거진

 

국내 기업들도 속속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 CNS는 인공지능 10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플랫폼화해 서비스한다. 챗봇 서비스, 인공지능 얼굴 인식, 인공지능 음성 콜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사한다. 이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기반 웹을 이용해 별도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없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인공지능 유통 수요 예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날씨와 가격 등 수백 가지 변수를 분석해 일자별, 상품별로 판매량을 예측하고 자동 발주해 준다.

카카오는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한글 특화 인공지능 Ko GPT를 공개했다. 감정 분석까지 갖춘 AI 기술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KBS와 협력해 재난방송용 인공지능 아나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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