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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가수 솔비가 아닌 '화가 권지안'이었다면 '축하' 받았을까?

[별별 Tallk]

입력 2021-12-16 19:00 | 신문게재 2021-12-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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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서 대상 받아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스페인에서 열린 한 국제 아트페어(Art fair)에서 영예의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전세계 100여명의 현대 미술가들이 참가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이하 FIABCN)’가 열린 가운데 권지안은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인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13점을 선보였다. 또한 독일 출신 설치미술가 최재용과 함께 협업한 설치 작품도 전시해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PIABCN은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아마추어나 전문 예술 인재들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시상식이다.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에게는 두바이와 도쿄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초청 전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수상 소식이 국내 언론에 전해진 후 현직 미술계 종사자들은 “권위 없는 행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 화가 이진석씨는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 FIABCN에 ‘국제’라는 말이 붙은 건 단순히 다른 국적의 화가가 작품을 냈기 때문이다.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 이틀 전시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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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화가 이규원씨도 유튜브에 출연해 “솔비 측의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며 “솔비 측의 말대로 초청받아 갔다면 더 문제다. 부스비를 내고 수상을 기대하던 작가들 대신 솔비가 대상을 받으면 이미 내정됐다는 의혹이 생긴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배우이자 작가, 감독, 화가로 활동 중인 구혜선은 구혜선은 13일 오전 SNS에 예술가적 동지애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예술을 하는 이들이 참된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얀 캔버스 위로 작가 자신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고 보듬고 용서하고 다시 고찰하여 새로운 나로 도약하기까지의 몰입 과정은 살아있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에”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가 자신의 고통과 환희의 결정체를 세상 밖으로 꺼내었을 때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예술가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아트페어의 설립자인 나탈 발브 총예술감독 역시 “권지안 작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일각의 시기 어린 질투에 흔들리지 말 것”을 조언했다. 더불어 발브 감독은 “권 작가의 작품은 풍부한 개성과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감각을 높이 평가 받았으며 7명의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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