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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우크라이나가 주는 메시지

입력 2022-02-22 14:19 | 신문게재 2022-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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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9세기  ‘바이킹족’으로 불리는 노르만족이 세웠다. 드네프르 강을 중심으로 흩어져 살고 있던 동슬라브 종족들을 끌어 모아 ‘키예프 루스’를 건국한 것이 원조가 된 셈이다. 수도 ‘키예프’라는 이름도 여기서 딴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모스크바 대공국’에서 비롯됐는데, 키예프 루스의 제후국에 불과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뿌리였다. 모스크바대공국은 러시아제국으로 발전했지만, 키예프 루스는 몽골제국의 침입으로 멸망했다. 

 

그 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외세의 침입에 시달렸다. 우크라이나의 오랜 독립투쟁은 1654년 러시아의 힘을 빌어 폴란드를 자신의 땅에서 몰아내면서 종지부를 찍는 듯했지만 곧바로 러시아에 편입됐다.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은 오랜 세월이 걸렸다. 1991년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자 건국일이다. 당시 보리스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축전을 보냈다. 그러다가 2014년 러시아가 흑해연안 크림반도를 집어삼키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월은 끝났고, 이 지역은 신냉전시대의 급소로 급반전했다.  

 

독립국가연합(CIS)에서 탈퇴한 뒤 우크라이나 내부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놓고 친러와 반러, 동과 서로 극렬하게 갈렸다. 러시아는 그동안 내부 분렬을 적절히 잘 이용해 우크라이나 지역의 패권확보에 혈안이 됐다.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해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적 해결로 평화적으로 매듭 지어졌으면 한다.  

 

끊임없는 외세침입, 시대를 초월해 전개되고 있는 당파싸움. 우리도 더했으면 더했지 우크라이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우리의 미래가 될까 걱정인 것이다.  

 

- 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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