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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심리적 부검

입력 2024-05-07 14:01 | 신문게재 2024-05-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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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사람이 자살에 이르게 된 심리적 요인을 조사하는 것을 ‘심리적 부검’이라고 한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전문가 등 전문 검사관이 담당한다. 죽음에 이른 물리적 사인이 아닌 심리적 요인을 규명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고인의 유서나 일기는 물론 자살자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심층면접과 병원 진료기록, 검시관 진술 등을 종합 분석해 자살 원인을 규명한다. 조사 항목 가운데는 가족 관계와 평소 질병 여부, 학력이나 소득 수준 등 포괄적인 정보가 망라된다.

관련 정보와 자료가 쌓이면 어떤 계층이 어떤 심리적 상황이나 시점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지 등을 통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자료들은 자살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 때 세계 최고의 자살률로 골머리를 앓던 핀란드가 1986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자살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덕분에 당시 인구 10만 명당 30명에 이르던 자살률이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신체적 부검과 함께 심리적 부검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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