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투자전략

"한미 기준금리 역전 발생해도 빠른 속도로 해소 전망"

입력 2022-07-20 10:44 | 신문게재 2022-07-21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현상이 연내 발생하더라도 과거 세 차례보다 압축된 형태로 나타나 빠른 속도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 분석·전망이 제시됐다. 과거 한·미 금리역전은 1차 때 24개월, 2차 때 27개월, 3차 때 33개월간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75%포인트 오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1.75%에서 2.25∼2.50%로 높아진다.

이는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같아진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는 시기에 나타났다”며 “역사적으로 금리 역전 국면은 2∼3년 이어지다가 경기 불안 확대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는 시기부터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국면에서 한미 금리 역전은 이전보다 압축된 형태로 진행돼 과거보다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해소를 위한 가파른 긴축에 경기침체 불안감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은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금리 인하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금리는 이를 3∼6개월 가량 먼저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3분기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채권가격의 저가 이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금리 역전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연구원의 분석은 연내 금리역전이 되더라도 역전 현상 해소가 과거보다 빨리 진행돼 우리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998년 이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은 크게 세 차례 발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차 금리 역전은 1999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 24개월간 발생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국가 신용등급 상향 기대에 금리가 하락했으나 미국은 닷컴버블(거품) 등의 금융시장 과열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2차 역전은 2005년 6월부터 2007년 8월까지 27개월간 이어졌다.

당시 연준은 미국 부동산시장과 증시가 과열되자 유동성 축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연준의 속도보다 느려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당시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는 2000을 돌파했으나 금리차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갔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하면서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3차 한미 금리 역전은 2017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3개월간 이어졌다.

한국의 저성장 기조 진입과 미국의 양호한 경기로 내외 불균형이 발생한 탓이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리 역전이 해소됐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