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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승민 삼성證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자산별 분산투자로 위험관리하세요”

입력 2022-08-24 15:53 | 신문게재 2022-08-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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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의 주가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일까. <브릿지경제>는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에게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 물었다. 유승민 팀장은 “투자자들이 자산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관리와 수익률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내다본 하반기 남은 기간 코스피 밴드는 2200~2800선이다.

 

유승민 팀장1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하반기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슈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급랭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스태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죠. 인플레이션 상황은 수요가 유지되는 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경우 이익확대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은 경제의 악순환고리가 지속되면서 기업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침체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하반기 국내증시의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은.


“상승요인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안정과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기대가 강화되는 것입니다. 하락요인은 지정학 위험 등으로 인플레가 다시 심화될 상황인데, 이 경우 연준의 자이언트 또는 빅스텝 금리인상 지속이 불가피하고, 글로벌 경기의 경착륙 확률이 커지게 됩니다.”

◇연준의 현 긴축 경로와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따른 단기적인 국내 증시 영향은.

“8월 금통위에서 만일 50bp(1bp=0.01%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3분기를 정점으로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통과) 하는지 여부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승민 팀장2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8년간 금융시장 투자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한국 증시 분석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2012년 이후 삼성증권을 대표하는 수석전략가가 됐다. 현재는 글로벌 자산(주식, 채권, 상품 등)의 투자배분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미국의 장단기 금리(2년물-10년물) 역전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3년물-10년물)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영향은 각각 어떨까.

“장단기 금리 역전을 금융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이러한 현상이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져 신용상황이 악화되는 경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한국 모두 자금시장 등에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아직까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금융시장에서 미래 경기전망에 대한 반영의 경로에서만 작동되고 있는 것이죠.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은 이러한 금융시장 여건을 반영합니다.

다만 향후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및 신용상황의 악화와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출현할 수 있어요. 장단기 금리역전이 예고하는 신호가 이를 예고하는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 영역이라 향후 변수들의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 국내증시와 해외(미국) 증시에서 적절한 투자 전략은.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적입니다.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권고합니다. 인플레의 진정,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이 전제되어야 주식시장의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는 국내증시에 비해서 미국증시가 더 선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에 기업실적이 연동된 구조이며,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인플레에 취약하죠. 또한 미-중 패권대결에 따른 지정학 불확실성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방어력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 팀장은 하반기 중에는 주식보다 채권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선호 대상은 한국 국고채와 우량크레딧채권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형이나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4분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한은의 금리인상이 후반기이며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하죠.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우량크레딧의 안정성도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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