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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컴투스 창업자의 새로운 도전… "해긴은 모두가 행복한 게임회사를 꿈꿉니다"

[스타트업] 모바일 게임 기업 '해긴' 이영일 대표

입력 2022-09-05 07:10 | 신문게재 2022-09-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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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은 ‘매우 긴’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명처럼 해긴은 임직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꿈을 꾸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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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해긴 대표. (사진제공=해긴)

  

모바일 게임사 해긴은 컴투스 공동 창업자 이영일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올해로 5년차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배우자인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와 함께 컴투스를 게임빌(現 컴투스홀딩스)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사로 이끌며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컴투스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박 전 대표와 함께 돌연 게임업계를 떠났다.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그는 다시 한번 게임업계에 돌아왔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해긴’이다.

당시에 대해 이 대표는 ‘재충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아이폰 쇼크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엄청나게 바빠졌고 그 결과 자식들에도 소홀해졌다. 또한, 지나치게 바빴던 탓에 번아웃이 금세 찾아왔고, 컴투스 운영 당시 갖고 있던 지분이 많지 않아 주도적으로 사업을 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겹치자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복귀한 그는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단순히 대박 게임을 내서 돈을 많이 벌자는 생각보다는 가는 길이 쉽지 않더라도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해긴은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슈퍼 베이스볼 리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서비스 중이다.

해긴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나이나 성별, 보유 기기 사양, 시간과 장소 등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을 갖췄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나 수집형 RPG 등 국내 이용자가 많이 즐기는 장르에 주력하는 국내 게임사들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해긴은 꾸준히 성과를 일궈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설립한 해긴은 설립 이듬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로 이 대표는 지난 7월 한국무협협회 등이 주관한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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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프로모션을 전개한 ‘플레이투게더’(사진제공=해긴)

 

특히, 대표작 ‘플레이투게더’의 성과가 눈에 띈다. 플레이투게더는 가상세계 ‘카이아 섬’에서 전 세계 친구들이 다 함께 아기자기한 일상을 경합하는 모바일 캐주얼 소셜 네트워크 게임으로, 지난 2021년 4월 글로벌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1억건, 일일 이용자수(DAU) 400만명을 달성했다.

또한, 대만과 베트남 양대 마켓 인기 1위 기록, 센서타워 ‘2021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메타버스 게임’을 수상했으며 디지털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 조사 결과 ‘로블록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가 찾은 메타버스 게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캐주얼 메타버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해긴의 설립 비전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 대표는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해긴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만든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결과를 창출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오랫동안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집단”이라며 “회사가 이뤄낸 성과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며 다 함께 행복해지는 회사, 단순 뽑기에 지친 유저들에게도 즐거움과 행복함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자금이다. 자금 확보를 하지 못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부분을 쉽게 해결했다. 설립 초기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톰벤처스를 중심으로 텐센트, 본엔젤스, 넷마블-코나 펀드, 데브시스터즈 등으로부터 8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긴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알로이스벤처스, 카카오게임즈, 넵튠, KDB산업은행, 코나벤처파트너스, 넷마블, 넷이즈, 롯데벤처스, VNG, SK스퀘어, SK텔레콤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로부터 총 1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성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작 개발 강화, 게임사업 투자 확대, 우수 인재 채용 등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회사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말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로 사옥을 이전하는 것도 회사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신사옥에 입주하면 직원 개개인의 개발 공간이 늘어날뿐 아니라 전용 카페 등 직원 복지 부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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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해긴 대표. (사진제공=해긴)

 

이 대표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이 확실해야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긴은 현재 ‘순이익의 15%’를 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스톡옵션을 지급하며 이 대표가 보유한 개인 지분을 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

지난 4월에는 전체 임직원에게 근속기간과 업무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300% 성과급 및 전사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공정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면 개개인에게 확실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해긴은 회사가 이뤄낸 성과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해 다 함께 행복해지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정한 보상을 주려고 한다. 내가 공정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회사를 믿을 수 없다. 앞으로도 공정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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