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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금석위개(金石爲開)

입력 2023-01-10 14:19 | 신문게재 2023-0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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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周)나라 시절의 초(楚) 지방에 살았던 웅거자(熊渠子)라는 활의 명수가 있었다. 어느날 밤 웅거자가 홀로 산속을 걷다가, 앞에 호랑이가 마치 엎드려서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과 함께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즉시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활은 깊숙히 들어가 박혔다.

그러나 활을 맞은 호랑이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화살이 깊숙이 박혔으니 틀림 없이 몸부림을 치고, 커다란 소리를 냈을텐데, 전혀 움직임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웅거자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거대한 바위였다. 활로 바위를 뚫다니, 그는 활로 평소라면 전혀 가능하지 않았을 돌 바위를 뚫은 것이었다. 너무나 신기해 웅거자는 다시 활을 다시 바위를 향해 쏘았지만 활이 박힐리가 없었다. 활이 바위에 박힌 것은 위험을 느꼈던 그 순간 웅거자의 강한 힘과 집중된 정신력에서 나온 강한 신념이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웅거자의 이야기를 들은 후대의 사가들은 ‘熊渠子見其誠心 而金石爲之開(웅거자견기성심, 이금석위지개· 웅거자가 집중하고 성의를 다해, 쇠나 돌도 쪼갤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고사성어 ‘금석위개(金石爲開)’의 유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들은 올해의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금석위개’를 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석위개는 지난 세기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우리 선배들이 외쳤던 ‘할수있다’는 구호와도 맞닿아 있다. 원자재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소비자들은 고금리로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신세한탄에 머물러 있기보다,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우리 기업인들의 굳은 의지를 보는 것 같아 ‘금석위개’ 네 글자가 참으로 반갑다.


-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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