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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최초 ATP 투어 2회 우승 권순우 "기록 생각하지 않고 최선 다해"

입력 2023-01-15 14:44 | 신문게재 2023-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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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TENNIS
권순우가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EPA=연합)

 

권순우(26·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2회 우승을 달성했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시간 42분 혈투 끝에 2-1(6-4 3-6 7-6<7-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1년 4개월 만에 자신의 2번째 우승을 이뤄낸 권순우는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 차례 우승한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을 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권순우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기록적인 부분은 생각 안 해봤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된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에게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본선 불참 선수가 생긴 덕에 ‘럭키 루저’로 운좋게 본선에 합류했다.

이어 본선 1회전에서 마하치에게 보기 좋게 설욕하더니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이뤄냈다.

러키 루저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권순우의 이번 우승은 역대 10번째 사례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날 이긴 선수와 본선에서 다시 만나 힘들었다”면서 “1회전 승리 뒤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연파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부담이 없었는데,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고, 결승에선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돌이켰다.

권순우는 또 “결승에서는 그 전 경기보다 경기력이 안 좋아 긴장했지만, 결승이니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서브에 힘이 많이 붙었다는 지적에 대해 권순우는 “스피드를 위해 힘 빼고 코스를 보면서 성공률을 높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힘이 잘 받았다”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은 16일 개막하는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권순우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맞붙는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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