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 정부지원서비스

[비바100] "도서관 디지털화 선도… 전국민 지식연결망 구축"

[브릿지 초대석]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국회도서관, 국가차원의 정보 제공…법률·정책 만드는 과정서 중심축 돼야"
"의회 대상 서비스, 국민 대표의 총체적 의정활동에 대한 의사결정 지원"
"국가전략정보센터·국가전략정보포털,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관"

입력 2023-08-08 07:00 | 신문게재 2023-08-08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3080801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이 3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도서관을 글로벌 결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의회 도서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이철준 기자)

오늘날의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의 중개자’로서 디지털 자료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지식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한 차원 더 나아가 방대한 데이터와 지식정보의 연계·융합을 통해 ‘새로운 정보의 생산자’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그 중심에서 국회도서관은 우리나라 입법부 도서관으로 ‘국회도서관법’에 근거해 국회의 입법활동과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가도서관으로서 국민에게 광범위한 지식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국가지식정보화를 선도하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지난 3일 이명우 국회도서관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회도서관이 추구하는 목표와 현재 진행되는 중점 사업을 들어봤다.



- 국회도서관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부탁드린다.

“우리 국회가 만들어지면서 도서관도 만들어졌다. 국회도서관의 기능은 사회의 지식을 축적·기록하고 보존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국회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으로, 국민 대표의 총체적 의정활동에 대한 의사결정 지원이다. 이에 지난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전시(임시) 수도 부산에서 고작 3600여권의 장서와 직원 1명을 둔 ‘국회도서실’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대한민국이 일궈낸 비약적인 민주주의 발전과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오늘날 국회도서관은 800만여권(비도서 포함)의 장서와 약 3억8000만면의 원문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의회 도서관이자 국가도서관으로 성장했다.”


- 작년에 뜻 깊은 7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동안 성장해 온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기가 됐다. 세 가지 큰 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소위 의정 서비스 지원 기관으로서 우리의 미션을 얼마만큼 고도화해 낼 수 있는 지다. 두 번째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선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성장과 데이터 중심의 미래 도서관의 형태는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어떤 지식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다. 세 번째는 디지털 전략 구성으로, 미래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지식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연결하느냐다.”


- 올해 국회도서관의 중점 사업·목표는.

“개관 70주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70년의 문을 연 올해 국회도서관은 최상의 의회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래도서관으로 도약하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연결망을 구축한다는 게 목표다. 중점 사업으로는 국가전략정보 서비스와 국가지식정보의 연계·공유 사업을 들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가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국가적 어젠다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주요국의 국가전략정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국가전략정보센터와 국가전략정보포털을 신설했다. 또 국가지식정보의 연계·확장을 위한 대내외 협력을 보다 확대·강화하여 국민 누구나 지식정보와 데이터 자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정보의 공유체계를 마련하는 ‘전국민 지식연결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이 3일 서울 영등포 국회도서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국회도서관의 주요 기능인 대의회 지원 내용은.

“최근 국회도서관의 대의회 정보 서비스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현안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입법·의정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원들이나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국회도서관에 의회 관련된 정보, 데이터, 국내 법률과 사례 등을 질의하면 회답을 하는 서비스가 있다. 또 자체 발간물을 통해 주요 자료를 제공한다. 지난 3월부터는 국회가 상임위를 중심으로 입법 및 의정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요구되는 정보를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메일링 보고서 ‘THE 현안’을 발간하고 있다. 이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관심 현안을 모니터링해 해당 현안의 쟁점, 현황을 요약해 데이터를 중심으로 가독성 높게 시각화해 구성하고, 다양한 관련 자료와 외국법률정보를 종합해 해당 상임위와 소속 의원에게 제공한다. 1차적으로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선제적으로 제공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 관련해 높은 수준의 정보를 요구할 텐데.

“국회도서관의 전문 사서들이 의회정보실과 법률정보실을 중심으로 입법지원 서비스와 의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법률자료조사관과 해외자료조사관이 국내외 법률정보와 정책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보아도 매우 높은 수준의 의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회도서관이다.”


- 국회 지원 기관으로서 국회도서관과 국회입법조사처의 관계는.

“미국의 경우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에서 도서관 전체 데이터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전문 사서와 전문 연구자들이 결합돼 서비스를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능이 도서관과 입법조사처로 분리돼 있다. 지금은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연결성은 좀 떨어지지만 앞으로 더욱 원 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협업 체제를 가지고 하느냐 하는 것들을 국회 차원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 지난해 개관한 국회부산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회부산도서관은 국회도서관 최초의 분관으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개관했다. 의회도서관으로서의 역할과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한다. 국회부산도서관은 서울 본관과는 다르게 일반 시민들한테 책을 대출해 주고 지역에서의 복합문화공간, 교육 기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만족도가 높다. 그런 가운데도 의회도서관의 역할을 하면서 의회자료실을 통해 국회 소속기관의 발간자료와 참고자료, 국정감사 및 예산·결산자료,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 및 법학 분야 자료 등을 제공한다. 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도서관 생태계 내에서 지식 정보를 유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시민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종합자료실과 주제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이 3일 서울 영등포 국회도서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다른 지역에서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을 텐데.

“그런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국회가 세종시에 세종의사당을 건립하게 되면 세종시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요구가 이어질 것이다. 음악 도서관이나 미술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등 특화된 전문 도서관들이 있지만 각 지역의 대표적인 도서관은 국회부산도서관과 같은 틀을 갖추고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다. 디지털화돼 공유돼 볼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야 된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도서관은 전국적으로 기여를 하려고 한다.”


- 국회도서관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인공지능(AI )과 관련 대응 방향은.

“과거 도서관은 주로 ‘책과 문서들의 저장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증대되면서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의 중개자’로서 디지털 자료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지식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은 한 차원 더 나아가 방대한 데이터와 지식정보의 연계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정보의 생산자’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지식 정보를 구축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지금 디지털 전환은 절대적이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국회도서관은 그 어떤 공공기관 국가기관보다 앞서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늦은 측면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선도해야 된다. 올해 초기적으로 테스트 베드를 만들고 있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서비스 개발도 계획 중이다.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는 중이다.”


- 국회도서관도 빅데이터를 다른 기관과 공유하고 있나.

“어떤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고 구축해야 되느냐, 어떻게 공유하느냐의 문제다. 특히 우리는 국가기관으로 전자도서관을 다른 기관들의 도서관들과 다 공유하지 않나. 이것들을 새로운 기술을 통해 업그레이드 후 공유한 것들이 계속 구축되면서도 새롭고 융합된 콘텐츠를 생성해 그게 시장에 도움이 되든, 국가 공공기관의 분야로 하든 이런 부분을 계속하는 것이다.”


- 인터넷 언론 등 모든 언론의 기사도 다 저장하나.

“우리는 AI 의정분석 서비스 ‘아르고스(Argos)’가 있다. 아르고스는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로 1일 평균 30만 건 이상의 뉴스 및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현안과 이슈를 선별하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제공한다. 각 신문에서 현안이 되는 것들을 뽑아내 국회도서관의 국가전략정보포털과 국회전자도서관에 연결하고, 법률정보와 정책정보 등 여러 정보와 융합해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이 부분을 보다 발전시켜 본격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로 전환해 가는 중이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이 3일 서울 영등포 국회도서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각종 저작물의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든 국민이 지식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정보의 공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도서관의 역할이자 오늘날 국회도서관의 사명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개인이나 단체의 가치 있는 저작물을 국회도서관이 저작권 동의를 받아 디지털화해 관리하고, 국내외의 각종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 자치단체, 다양한 교육·학술·연구기관들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각 기관이 보유한 원문자료와 디지털 데이터 등 지식과 정보를 상호 공유·활용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회도서관과 학술정보상호협력협정을 맺고 있는 기관의 수는 올해 7월 기준 총 6777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 국회도서관은 국가전략정보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여야 대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민주연구원, 국제적으로는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최근 국회도서관의 기능 중 하나가 국가전략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지금 세계는 군사안보적으로는 신냉전적 국제관계, 환경안보적으로는 전지구적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각국은 지역안보 강화와 군비 증강, 탈세계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때 우리 국회가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국가적 어젠다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있도록 주요국의 국가전략정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식정보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비전에 국회도서관 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더해져 탄생한 것이 국가전략정보센터와 국가전략정보포털이다. 지난해 8월 개관한 국가전략정보센터는 주요국의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 세계 유수의 싱크탱크가 발표한 국가전략보고서와 함께 미래 이슈 관련 최신 도서 및 정기간행물, 각종 미래전망 보고서와 국제기구 자료 등을 큐레이션해 제공한다. 올해는 센터 기능을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국가전략정보포털을 오픈했다. 포털은 센터의 자료를 비롯해 국내외 최신 정책 동향과 관련 세미나 자료 등 국가전략에 관한 광범위한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 21대 국회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부분은.

“좋은 정부를 운영하는 데는 정책적인 것, 법률적인 것이 있다. 우리가 누리는 소위 자유민주체제는 좋은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입법·사법·행정을 다 포함한다. 관련된 국가 차원의 정보라는 게 분명히 있고, 데이터라는 그것을 우리가 공유해야 한다. 특히 의회도서관은 그런 부분에서 가장 중심이 돼야 된다. 따라서 법률을 만드는 과정, 정책을 만드는 과정 중 의회도서관에서 제공되는 것들이 상당히 중심축이 돼야 된다는 생각과 반드시 그 초석을 깔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제 정부 기관과 함께 초기적인 발전 모델을 만들어 디지털 전환에서도 선도적이어야 한다. 앞으로도 국회도서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의회도서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래도서관으로서 선진적인 입법·의정 지원 서비스로 우리 국회를 보좌하고, 모든 국민이 연결된 지식정보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이 3일 서울 영등포 국회도서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이명우 관장은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은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으로, 지난 2021년 12월 박병석 전 국회의장으로부터 임명을 받고 제23대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했다. 이 관장은 1964년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대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졸업,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 경기주택도시공사 감사(상임), 북경대학교 국제관계학원 Visiting Scholar,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지역대학장, 배재대학교 정치언론안보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정리=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