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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칼럼] 집값 반등기… 2030은 다시 ‘영끌’에 나서야 할까?

입력 2023-08-21 07:00 | 신문게재 2023-08-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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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필명부토피아, ‘2838 세대, 지금 집 사도 될까요’ 공동저자)

올해 상반기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월 중순 반등에 성공한 후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개별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핵심지 일부에서는 전고점을 갱신하기도 했고 대부분 단지들이 전고점을 향하고 있다.


안도의 한숨을 쉬던 무주택자들이 다시 불안함을 느낄 법도 한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영끌에 나서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진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2030이 실제로 영끌에 나서고 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2030은 지금이라도 영끌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필자는 상반기 집값 하락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점 대비 30% 정도 낮아진 집은 충분히 매력적인 매수 대상이기 때문이다. 저가매수는 향후 하락에 대비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매수 전략이다. 하지만 다시 수억이 오른 현재 시점에서의 영끌은 다시 고민해봐야 할 요소들이 있다.

우선, 지난 전고점은 분명 꽤 높았던 가격인 것이 사실이다. 상승장이 10년 가까이 지속되었으며, 코로나 이후 낮은 금리로 인한 유동성 폭발로 급등했던 가격이다. 그런데 현재는 당시와 비교하여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아직 전고점 대비 가격은 낮은 상황이지만, 주택 구입 부담에 있어서는 전고점 대비 크게 낮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최근 반등 국면에서 매수세의 힘이 그리 강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맞으나, 반등에 따른 매수세 유입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도 과거 대비 약한 매수세 전환을 입증해준다. 이전의 상승기 중간에도 잠시 심리가 냉각된 적들은 있지만 반등시에는 심리지표가 폭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심리 반등은 그렇지 않다. 매수세 회복 속도가 과거에 비해 느려, ‘시나브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이다.

저점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높은 가격과 약한 추가매수 여력으로 인해 다시금 강력한 상승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제 지난 상승장에서 생각하던 방식 그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맹목적인 영끌보다는 리스크를 감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매나 급매 등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물건을 찾아보거나, 조금 더 여유있게 시장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한없이 상승하는 자산 시장은 세상에 없으니, 분명 기회는 다시 온다. 

 

이철호(필명부토피아, ‘2838 세대, 지금 집 사도 될까요’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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