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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영중 원장 “고용정보원을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만들 것”

[브릿지 초대석]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
"고용24 구축 만전, 내년 1월 대국민 서비스…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 미치는 영향 본격화"
"고령자 급속히 늘고 청년 계속 줄어드는 현상 2030년까지 크게 체감할 것"

입력 2023-09-18 14:19 | 신문게재 2023-09-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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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급격한 출생아 감소와 이에 따른 고령화, 친환경화·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산업구조 전환은 고용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고 정책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뿐만 아니라 은퇴 인력,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세심한 고용시장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 세심한 고용정책은 정확하고 정밀한 고용시장 정보 및 분석에서 출발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내 최고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및 고용 데이터 수집·분석 기관으로 한국 고용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AI) 기반 고용시장 정보 분석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한 스마트고용정보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에서 30년간 주로 고용정책 수립에 몸담은 ‘고용전문가’인 김영중 원장이 최근 부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디지털 고용정보 제공,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30년간 고용에 대한 고민과 방안을 모색한 ‘고용정책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고용정책론을 펴내기도 한 김영중 원장을 만나 고용정보원의 혁신 방안과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시장 현황에 대한 의견을 묻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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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서 고용정보원의 혁신방안과 최근 고용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 취임 100일이 넘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기관이어서 다른 기관보다 친근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와보니까 세부적인 업무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직원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어디로 갈지 등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간 고용정책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고용정보원의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해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생애 경력을 잘 설계하도록 이끌어가겠다.”



- 구상하고 있는 고용정보원 혁신방안 및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미래전략혁신 TF를 구성해서 혁신방안을 고민 중이다. 고용정보원이 많은 일을 해왔지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역점을 두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단계이다. 10월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용정보원을 잘 나타내는 것이 디지털 일자리 나침반,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라고 본다. 노동시장 관점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편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고용정보원의 주된 역할이다.”



- 디지털 기반 고용 서비스 강화가 모토인데 구체적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가칭) 고용24 구축이다. 그간 워크넷과 HRD-Net 등 운영했는데 따로 따로 운영돼서 정보 연계가 안 되는 한계 있었다. 고용24를 통해서 고용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계할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고용24는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오픈하고 내년 1월에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개 전산망을 통합해서 온라인 고용서비스를 한곳에서 신청·조회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실업급여, 훈련정보, 구인구직정보 등의 고용 정보서비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고용서비스와 관련해 요즘 인공지능(AI)이 핵심기술로 AI 기반 고용서비스를 그간 많이 발굴해왔다. 대표적으로 잡케어 서비스를 지난 2021년 8월부터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잡케어 서비스는 전 생애에 걸쳐 개인의 직업선택과 취업준비 등을 도와주기 위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서비스로 올 3월부터 대국민용으로 확대 개방하고 있다. AI 도움으로 직업 탐색 시간 줄일 수 있고 편하게 일자리도 찾고 생애경력에도 도움 받을 수 있다. 요즘 챗GPT 등 생성형 AI가 현실화되고 있고 데이터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서 고용서비스와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 중이다.”



- 최근 고령층 증가와 지방일자리 감소,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등에 대한 해소 방안이 있다면.

“최근 고령화와 관련해 문제 의식을 많이 갖고 있고 향후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21년 고령사회연구팀을 신설해 효과적인 고용자 고용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고령층 대상 노동시장 분석, 고령자 고용정책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감소는 지속적으로 그 심각성이 커져가고 있는 문제이다. 고용정보원은 지역일자리 맵 구축과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모니터링, 컨설팅 등을 통해 맞춤형 일자리 사업이 성과를 내도록 활동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 방안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라고 생각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강소형 구인기업을 발굴하고 경력개발과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고용정보원의 새로운 과제다.”



- 최근 ‘고용정책론’을 발간했는데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

“고용정책 분야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이 분야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고용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 분야와 고용서비스 전달체계, 근거 법령, 주요 고용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간의 정책 경험과 고용 분야 연구 결과물을 최대한 반영하여 고용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고용정책 담당자와 고용정책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우리나라 고용 상황은 어떻다고 보는가.

“한마디로 말하긴 쉽지 않지만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들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본다. 경제활동인구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추세다. 그전에는 사회가 확장될 것을 전제하고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그보다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측면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력을 배분하고 어떤 인력을 양성해서 노동시장에 공급하고 외국인력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다. 대표적으로 고령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청년은 계속 줄어드는 현상을 향후 2030년까지 크게 체감하게 된다. 그런 부분을 비롯한 인구구조 변화가 초래할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과거와는 다른 고용 이슈가 발생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고용정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챗GPT 같은 것이 직장문화 또는 산업에 어떤 영향 미칠지 생각해보면 자유로운 영역이 거의 없을 것이다. 챗GPT나 로봇 등으로 어떤 일자리 늘어나고 줄어들지에 대해 연구하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그런 변화가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분석하면서 맞춰서 대응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빅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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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정보원을 국민의 일자리 내비게이션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 단기적으로 시급한 고용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인구구조상으로 구인난이 지금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많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고령자 등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구가 있지만 실제 일자리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어떻게 일할 기회를 보다 많이 부여할지 고민하며 구인난을 해결해야 하는데 기존에 해온 수준으로는 안 되고 전향적으로 외국인 고용정책을 포함한 관련 정책 개편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가 절대적 수준의 양이 부족한 건 아니나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있냐 했을 때는 그렇다고 하기 어렵다. 대졸자가 70% 육박하는 등 청년 고학력화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 노동시장에서 대학졸업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많지는 않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고민이다. 이어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지방소멸이다. 지금 같은 접근방식으로는 지방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방소멸을 벗어날 모델이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재정 지원을 통해서라도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 베이비부머 위한 고용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나.

“계속고용이 중요하다. 지금 일자리 가진 분들은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자리 밖에 나간 분들은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정년 연장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는데 고려할 점이 무척 많고 정년연장 혜택을 받을 대상이 많지 않다. 더 우선적으로 관심가질 점은 안정적으로 일할 환경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고령자 경우에는 풀타임도 좋지만 체력이나 건강 등 있어서 단시간 근로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기초연금 등과 함께 운영한다면 단시간 근로로도 생계유지 가능하다.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 퇴임 후 기대하는 고용정보원의 모습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 고용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계해서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있어서 고용데이터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기관이 돼야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기본적으로 고용데이터에 대해 가장 전문성을 지닌 기관이 될 것이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은 연구 기능이 많고 행정데이터도 많이 갖고 있어서 직업 및 고용정책 관련 전문연구기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중 원장은

김영중 원장은 고용노동부 안팎에서 고용정책 전문가로 불린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 공직에 들어와 30년간을 주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에서 근무했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와 지역고용개발팀장, 인력수급정책과장,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노동시장정책관, 고용정책실장 등 고용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0년에 우수 공무원으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노동부를 떠났지만 올해 5월 오랜 고용정책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고용정보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1992년)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10년 미국 콜로라도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은 미국 APPAM(Association for Public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이 수여하는 아시아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고용정책론(박영사, 2023년 5월)’, ‘대한민국 일자리, 생각을 바꾸자(한울아카데미, 2014년 5월)’ 등이 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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