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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숲 관리, 산불 예방부터

<시니어 칼럼>

입력 2024-04-04 13:32 | 신문게재 2024-04-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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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증명사진
정운일 명예기자

오래전 박정희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오갈 때 다른 나라는 푸른 숲이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황토색 민둥산만 보여 어떻게 하면 푸른 산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짐했다 한다.


당시는 땔감이 없어 산에 나무를 베어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난방을 하며 살았다. 산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산에 벨 나무가 없어 나무뿌리까지 캐고 갈퀴로 낙엽을 긁어 연료로 사용했다. 미국 선교사는 산에서 갈퀴질하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산까지 청소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필자는 당시 교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던 시절이다. 학생에게 잔디씨, 아카시아 씨, 풀씨를 채취해 오라는 숙제를 내고 성적에 반영했다. 또한 학생을 동원해 산 사태를 막기 위해 풀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었다. 요즘 같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처벌받을 일이다.

요즘 화석연료로 자동차 기름보일러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냉장고 에어콘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가스,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각종 쓰레기 등이 지구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던 오징어 명태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 심각해지면 바다에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이르면 사람들도 지구에서 종말을 맞게 된다. 그래서 온난화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나무를 심어 일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1961년 범국민 조림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민둥산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세워 대통령이 앞장서서 본격적으로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하였다. 박 대통령은 산림청에서 하던 식목 행사를 내무부로 이관하도록 지시했다. 시장 도지사 군수 면장 이장이 추진하니 모든 산이 푸르게 변해갔다.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었다.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내에 ‘숲의 명예전당’이 있다. 이곳에는 치산녹화에 기여한 개인 단체 기업 공직자 등이 헌정되었다.

산림청은 선정위원회를 열어 헌정자로 결정되면 동판 초상화와 주요 공적 사항, 사진, 기념물 등을 영구 전시한다. 개관과 동시에 헌정된 박정희 대통령, 김이만 할아버지, 현신규 박사, 임종국 독림가, 민병갈 독림가, 최종현 전 SK회장 등 모두 6명이 헌정돼 있다. 앞으로 녹화에 공헌할 사람을 위해 네 개의 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치산녹화 사업으로 빈자리가 채워지길 소망해 본다.

박정희 대통령은 치산녹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였고, 숲의 명예전당의 헌정자와 전 국민이 조림 사업에 적극 참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조림 성공국으로 인정받게 되어 자랑스럽다.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숲에 들어가 요양한 뒤 병이 치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림욕이 얼마나 좋은가 증명되는 사례로 계속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건조해 많은 산불이 발생한다. 백여 년간 가꾸어진 숲이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면 또다시 숲을 되살리고 가꾸려면 백여 년이 걸린다. 우리 모두 숲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 예방에 힘써야 한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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