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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남성보다 일평균 노동시간 길어… 대물림 원치 않아

여성농업인 절반 가량 "농업일 승계 계획 없어"
"농촌사회 여성 지위 낮다" 인식

입력 2024-04-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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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전경(농업)(사진= 화순군)

 

여성 농업인의 일평균 노동 시간이 남성 농업인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농사일 중 평균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지만 농업경영에 나서는 비중은 낮았다.

또 여성 농업인의 절반 가량은 자녀에게 농업을 물려주길 원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여성농업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9월 진행됐다.

여성 농업인의 노동시간은 농업일뿐 아니라 가사, 돌봄노동까지 포함해 농번기 기준 일평균 8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 남성 농업인(7시간 54분) 보다 48분 더 길다.

농한기에는 5시간 42분으로 남성(4시간 24분)보다 1시간 18분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여성의 노동시간이 농번기 8시간 24분, 농한기 10시간 42분으로 가장 길었다.

여성 농업인의 농업 종사 기간은 평균 29.4년이며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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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한편 조사 대상의 39.6%는 농업경영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여성 농업경영주는 23.0%로 이 중 사별·이혼한 경우가 44%,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54.7%였다.

여성 농업인의 54.9%는 농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답변은 42.2%였다. 또 84.9%는 앞으로 5년간 농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90.0%는 농촌에서 계속 거주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여성농업인의 49.1%는 자녀에게 농업을 승계할 생각도 없고 자녀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려줄 생각은 있으나 자녀가 희망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5.2%, 이미 승계했거나 예정인 경우는 9.8%로 집계됐다.

여성농업인들이 인식하는 사회적 지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내 여성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는 답변은 63.6%로 남성과 같다(20.9%)보다 크게 높았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농업인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다양한 영역, 다부처 차원의 여성농업인 정책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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