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기업 63% “국내 ESG 평가사 신뢰 않아… 투명·신뢰성 높여야”

대한상의, 국내 기업 100곳 대상 설문 조사
“평가 체계·가중치 미공개, 결과 설명 부족”

입력 2023-06-19 07:26 | 신문게재 2023-06-20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06140100095350004056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우리 기업들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3.0%가 ‘국내 ESG 평가사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다’고 봤다. ESG 평가사 내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85.0%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60%는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만큼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방증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해외 평가사에서 받는 결과는 상승하는 반면 국내 평가사의 결과는 하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해외 평가사는 평가기준과 가중치를 공개하고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평가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평가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사의 문제점(복수응답)으로 △평가체계 및 기준, 가종치 미공개(64.0%) △평가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 부족(46.0%)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기회 부재(28.0%) △평가와 컨설팅 업무의 동시 수행(18.0%) 등을 꼽았다.

1
(자료=대한상의)
ESG 평가대응 관련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ESG 평가사의 개별 대응에 너무 많은 시간·비용 소요(53.0%) △ESG 평가 지표·기준 이해·해석의 어려움(44.0%) △ESG 전문성을 보유한 내부인력이 없음(42.0%) 등을 지목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평가사 자율규제’(38.0%) 보다 ‘정부·유관기관의 가이드라인 형태’(60.0%)로 운영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ESG 평가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국내 ESG 평가사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선과제’(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공정성·투명성 제고(46.0%) △ESG 평가사 관련 법·제도화 도입(28.0%) △ESG 평가사의 인력 역량 및 전문성 강화(23.0%) △피평가기관 ESG 데이터 신뢰도 향상(11.0%) 등 응답을 내놨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평가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 평가사의 피드백 기회 제공 부족, 평가 방법론 미공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ESG 평가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국내 ESG 평가사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