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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개통령 26년’ 이웅종 “정유년, 반려동물 시장 터닝포인트”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삭애견훈련소 이웅종 소장
반려동물 전문가 26년째…연암대·서울종합예실용학교서 교수 활동
‘코리아 스탠다드 독’ 활성화 원년…유기견 파양 문제 해결 기대

입력 2017-01-02 07:00 | 신문게재 2017-0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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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대통령’ ‘상근이 아빠’ ‘반려동물 대변인’ ‘동물농장 아저씨’ 등 여러 별칭으로 통하는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정유년(丁酉年) 뜻 깊은 한 해를 다짐했다. 날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그가 자처한 역할은 반려동물 시장 선진화를 위한 문화 선구자다. 강아지 전문 훈련가에서 그치지 않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겠다는 굵직한 목표를 걸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 4조원 규모로 성장한 반려동물 시장에 ‘터닝포인트’가 될 한 해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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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통령 삶, 어느 덧 26년…“바쁘게 흘렀어요”

이 소장은 26년 전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제대로 사용되기 이전부터 강아지 전문 훈련가의 꿈을 키웠다. 어렸을 적 막연하게 소·닭·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업자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고민 끝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목표를 삼았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강아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해병대에서 군견을 길들이면서 강아지 교육을 해보고 싶다 생각한 게 계기가 됐어요. 그 당시 강아지 훈련 분야는 굉장히 생소했어요. 생소한 만큼 미래가 밝을 거라 생각해서 강아지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연하게 정한 꿈이 아니었다. 군견이나 경찰견을 훈련시키는 일은 국가 기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었다. 그는 국내에 몇 개 없는 민간 훈련소를 직접 찾아가 견습생부터 전문 훈련가로의 삶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현재 연암대학교에서 동물보호계열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특히 올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 애완동물 교육과정이 본격 문을 여는 가운데 이 소장의 하루는 더 바빠진다. 이 학교엔 2년제 과정으로 생명산업전문학사 애완동물관리전공 학과가 생겼다. 이 소장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석좌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애견훈련·동물매개치료 등 분야를 가르칠 예정이다.

“전문가를 교육하는 학교에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올바르게 알리고자 하는 게 목표입니다. 교육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전문 교육기관이 많이 생겨나면 그에 따른 바른 교육을 활성화 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역자치단체와 아카데미·문화센터 등에서 쇄도하는 특강을 소화해 내고 틈틈이 TV동물농장 등 방송 출연도 한다. 무엇보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유기동물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본인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이웅종소장
이웅종소장



◇ KSD 활성화 원년…“유기동물 문제 우리가 해보려고요”

정유년은 ‘코리아 스탠다드 독(KSD·KOREA STANDDARD DOG)’을 활성화 하고자 목표를 세운 이웅종 소장에게 의미 깊은 해가 될 전망이다. ‘개통령’으로 살아온 26년 간 준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대망의 프로젝트가 올해 베일을 벗는다. KSD는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라고 그는 강조했다. KDS란 반려견의 사회성·복종 등 여러 항목을 테스트 하는 인증 자격증이다. 그는 올해부터 전국을 순회하면서 KSD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유기견이 입양되면 파양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연암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1년에 40마리씩 유기견을 데려다 교육을 시켜서 입양을 했어요. 파양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효과를 봤죠. 이걸 전문 훈련사들이 했을 때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해요. 2월쯤 KSD를 본격화 할 계획이에요.”

매해 여름 많은 동물들이 길거리에 버려진다.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마땅히 맡길 곳도 없고 골칫거리라 생각해 무책임한 행동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쓰이는 1년 예산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소장은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는 우리가 먼저 해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했어요. 예절교육이 잘되면 버려지는 동물의 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반려동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현재 국내 5성급 호텔 일부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이 가능하다. 올해 3월부터는 올레그룹에서 청양·양평·강원도·제주도 등에서 반려동물 동반 리조트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웅종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올해부터 한국종합예술실용학교(SAC)에서 생명산업전문학사 애완동물관리전공 학과 교수로 활동한다. 이 소장이 강아지를 안고 SAC 강의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은화 기자)

◇ 동물매개 치유 프로그램 효과 “따뜻한 감성 자극”


“동물은 따뜻한 감성 자극입니다.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즉각적 반응이 나타나요. 치료 효과는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납니다. 반려동물과 따뜻한 삶을 살게 해주는 ‘따뜻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그는 ‘동물매개 치유프로그램’을 그 어떤 치료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소장이 15년 넘게 해 온 행사다. 비행청소년·독거노인·학생·자원봉사자 등 3~4명이 한 팀이 돼 강아지와 산책하고 노래자랑도 하면서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주는 게 목적이다. 그 중 강아지를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아지 없이 그냥 사람들만 모아두면 서먹해 하는데 강아지와 함께 하니까 금세 마음을 열고 친해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동물을 통해 감정이 치유되는 프로그램이죠.”

‘동물매개 치유프로그램’은 KSD와도 맞물려 있다. KSD로 유기견을 훈련시켜 합격한 강아지를 입양시키거나 또 이 자격을 획득한 강아지와 함께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사회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반려동물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또 다른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끄는 선구자의 면모가 느껴졌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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