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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밥이 보약'…유기농으로 챙겨주세요

[나의 동반자, 반려동물] ③ 사람도 반료동물도 '유기농'이 대세
사료만 잘 먹여도 건강 지키고 기대수명 연장돼

입력 2014-10-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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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밥

 

 

  

“함께 살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주인들은 더 좋은 사료, 간식을 못해 준 게 제일 아쉽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좋고 맛있는 걸 챙겨주고 싶은 게 함께 사는 가족의 마음이다.

하얀 스피츠 ‘하늘이’를 8년째 키우는 정모(35)씨는 몇 달 전부터 유기농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식욕이 줄고 털도 푸석해진다”며 “다른 간식 먹일 생각말고 좋은 사료를 먹이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좀 비싸지만 유기농 제품을 먹인다”고 말한다.

시골에서 부모와 살며 골든리트리버 ‘렉스’와 ‘테리’를 키우는 이모(44)씨는 유기농 사료는 물론 직접 만든 영양식까지 먹인다. 그의 모습을 보며 부모는 쌀보다 비싼 사료를 먹인다며 잔소리다. 그는 “대형견 두 마리가 한 달에 먹는 사료만 18kg, 20만원 정도”라며 경제적 부담감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내 가족이 먹는 거라 생각하니 좋은 것만 먹이게 된다”며 렉스와 테리를 향한 애정을 표현한다.

개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좀 더 높은 등급 사료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기농 사료는 그 중 최고 등급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원료로 만든 사료는 개한테 해가 되는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등 유해물질이 전혀 없다. 유기농에 이어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 프리미엄, 일반 순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사료 및 식품시장은 4975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30%를 차지한다. 다른 분야보다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유기농 사료를 선호하는 이들의 심리에는 ‘사람이 먹는 것에도 장난을 치는데 개 사료는 오죽할까’라는 공정 과정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KBS ‘소비자 고발’에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애견사료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심해졌다.

가족과 함께 애완견을 키우는 양모(26)씨는 “안 좋은 사료를 먹이고 병원을 찾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수입 브랜드 제품을 먹인다”고 털어놓는다.

과거엔 고급 사료 시장이 수입 제품 위주로 형성됐지만 최근엔 CJ, 풀무원, 닥터독, 이마트 등 국내 기업들도 진출했다. 풀무원의 아미오와 닥터독의 유기농 사료가 애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개의 연령, 체중에 따른 맞춤 식단이 있고 위장개선, 피부 모질개선, 관절개선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시장에 나왔다. 이들 사료의 또 다른 특징은 개별 포장이다. 200~250g씩 낱개 포장이어서 늘 신선하게 먹일 수 있다. 나들이할 때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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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사료 닥터독. 피부모질 개선, 위장 강화, 시니어 등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사진제공=닥터독)

 


서울 마포구 신촌에 위치한 월드펫 동물병원의 차진원 원장은 며 사료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료만 잘 먹여도 개 건강을 지킬 수 있고 기대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며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사료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의 건강상태와 입맛에 맞는 사료를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어 “개가 호감을 보이고, 먹었을 때 소화를 잘 시키는 사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사료를 먹고 귀를 털거나 발가락을 핥고, 눈 주위가 새빨갛게 변하는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면 해당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람이나 개나 유기농이 대세다. 더 좋은 사료를 찾는 주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반려견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중요한 동반자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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