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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웃게 한 아들·딸도 있다

'땅콩 리턴' 논란에 재벌가 3세들 싸잡아 비난받지만…

입력 2014-12-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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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소위신고합니다
대한민국이 ‘땅콩 리턴’ 사건으로 인해 뜨겁다. 지난 8일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견과류를 봉지째 내민 여승무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뒤 출발하는,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을 자행했다. 이후 해당 재벌 3세와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는 “평생 견제나 통제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으니 ‘내 비행기 안에서 내 하인들에게 무슨 말을 못하랴’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은 당사자다.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취약 그 자체였다. 사건 보도 이후 회사가 내놓은 것은 모든 잘못을 사무장에게 돌리는, 분노유발용 해명자료였다. 즉각 사건의 전 과정을 제대로 알리고 진정으로 사과했으면 끝날 일이었지만 오너 감싸기로 일관했다. 그 결과는 웬만한 수위의 사과로는 전혀 잠재우지 못할만큼 국민의 분노로 나타났다.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오너체제가 기로에 섰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한 철부지 오너 자녀에 대한 반감이 반기업정서 확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과거에 있었던 재벌가 자제들의 행태를 들먹이며 재벌가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야 더 말해 무엇하겠냐만 반기업 정서의 무차별 확산만큼은 안된다.

재벌가 자녀들 중에는 부모 후광 없이 본인만의 길을 개척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재벌가 여성 최초로 여군 장교로 입영한 SK그룹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사회적 기업가 배출을 목표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외아들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 등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들의 전체 일이 아닌 일부 극소수의 일이 너무 확대되고 있다”며 “예전 일까지 다 들춰지면서 국민들에게 반기업 정서가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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