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섹스라이프

[19금] 열아홉살 이하는 못먹는 '떡'… 뮤직비디오·드라마·영화 속 '섹스 심볼' 떡·떡·떡

찹살떡~“상상은 여러분에게 맡길게요”
봉만대 감독, 김구라 주연. ‘떡국열차’

입력 2015-05-29 09: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찹쌀떡~궁합이 우리 우리 궁합이~’ 

요즘 떡을 찾는 외침이 잦다. 신곡 ‘베베(BAEBAE)’로 돌아 온 빅뱅은 ‘베베’라고 쓰고 영어로는 ‘배배(BAEBAE)’라고 읽게 만들었다. 그리곤 외치는 ‘찹쌀떡’이라니. 

 

국내 최고 보이그룹 빅뱅을 따라 사람들은 배와 배를 맞닿은 채 떡 치는 상상을 하며 야릇한 시간을 보낸다. 그들 중 몇몇은 자신도 모르게 ‘맛있겠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그 주체가 찹쌀떡인지 여자인지는 당사자만 알 뿐이다.

 

 

clip20150527171438
그룹 빅뱅의 신곡 ‘베베(BAEBAE)’ 뮤직비디오 한 장면. 멤버 지드래곤이 여자를 무릎에 앉힌 후 찹쌀떡을 먹고 있다. (사진 제공=유튜브 화면 캡쳐)

 

맛있는 떡에 야릇한 상상이 더해지면서 ‘떡치다’는 남녀의 성적 결합, 즉 섹스(SEX)를 표현하는 19금 은어가 됐다. ‘쿵떡 쿵떡’, ‘찰싹 찰싹’ 반죽을 차지게 만들기 위해 내리치던 떡 매질 소리는 살과 살이 부딪힐 때 나는 그것을 닮았다. 

 

자유 분방한 오늘날이지만 아직 ‘섹스’라는 용어를 당당히 입밖에 내기엔 뭔가 민망하고 어색하다. 대신 떡은 익숙한 소재이면서 차진 어감까지 더해주니, 이 보다 좋은 단어가 또 있을까.

 

◇찹살떡~“상상은 여러분에게 맡길게요”


‘베베’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직후부터 19금 콘셉트로 화제였다. 지드래곤은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탑은 여자 질 입구를 연상시키는 터널을 뚫고 등장해 정액으로 추정되는 하얀 액체를 여자 얼굴에 뿌린다. 

 

그리곤 짧게 등장하는 갓난 아이의 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모든 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사실 결정타는 찹쌀떡이다. 하늘에서 ‘철썩’ 하며 부딪히는 찹쌀떡의 이미지는 여자 치마를 들추며 춤을 추는 빅뱅 멤버들과 만나 떡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clip20150527171347
그룹 빅뱅의 신곡 ‘베베(BAEBAE)’ 뮤직비디오 한 장면으로 탑이 주사기에 든 하얀 액체를 여자 얼굴에 뿌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YG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을 팬들의 몫으로 떠넘긴다. 한 관계자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직후 여러 가지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멤버들의 개성과 노래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뮤직비디오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대중의 몫”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꺼린다. 


멤버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앞서 열린 컴백 인터뷰에서 지드래곤은 “다 보여주는 것보다 상상하는 걸 의도했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대답으로 대중의 19금 호기심을 자극했다.

뮤직비디오 속 야릇한 떡은 과거 싸이의 뮤직비디오 ‘젠틀맨’에서도 등장했다. 엽기·도발·자유·섹스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극적으로 승화시키는 게 싸이의 능력이다. 당시 그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뮤직비디오에 가수 가인을 내세워 성적 코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여러 장면이 있지만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하얗고 끈적이는 소스가 묻은 길고 커다란 오뎅을 씹는 가인과 그 곁에서 떡을 뜯는 싸이다. 직접적으로 섹스를 표현하지는 않지만 은유적으로 ‘가인과 떡을 치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싸이의 발랄함은 단연 이슈였다.

그리고 2014년 7월 장나라, 장혁의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도 ‘떡 치는’ 은유가 빛을 발했다. 마카오에서 몸이 달아오르게 하는 약을 잘못 들이킨 김미영(장나라)과 재벌후계자 이건(장혁)은 상대를 착각한 상태에서 침대에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보름달에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 화면과 신음이 난무했다. 이 장면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검색사이트 자동검색어에 ‘장나라 장혁 떡’이 있을 정도다.


◇봉만대 감독, 김구라 주연. ‘떡국열차’
 

clip20150527171129
‘떡국열차’ (사진 제공=Be FUNNY Studios)

 

웃자고 한 농담에 죽자고 달려들 줄이야. MBC ‘라디오스타’의 MC 김구라는 늘 그렇듯 출연자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2013년 10월 방송에서 김구라는 게스트로 출연한 봉만대 감독에게 “같은 봉씨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패러디하면 어떻겠냐”고 슬쩍 떡밥을 던졌다. 


하지만 봉만대 감독은 예사 인물이 아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설국열차’ 패러디를 해야 한다. ‘떡국열차’ 어떠냐?”고 맞받아쳤다. 듣고 있던 윤종신도 “주연으로 김구라가 어떠냐”고 슬쩍 말을 보탰다.

그리고 올 2월 대대적으로 떡을 먹는 설 연휴에 맞춰 ‘떡국열차’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고 현재 에피소드 2화까지 제작됐다. 영화는 인류의 마지막 열차에서 진정한 의미의 ‘떡’을 찾아 마지막 엔진 칸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의 본능을 그렸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영화에서 떡은 중요한 소재다. 개떡·가래떡·무지개떡 등 각 칸마다 떡이 등장하고 출연자들은 그걸 맛있게 먹으면서 베드신 아닌 19금 분위기를 연출한다. 

 

봉만대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아티스트 봉만대’ 등 작품으로 특유의 기발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감독이다. 화면 가득이 채워지는 19금 떡의 향연은 봉만대의 손을 거치면서 맛있게도 빚어졌다.


◇ “떡은 쳐야 제맛” 에로 영화도 떡풍년
 

2015052701010012380
‘맛있는 섹스 그리고 떡’, ‘떡 바람 난 여친’, ‘음란한 떡국열차’ 등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작품 중 ‘떡’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많은 작품이 등장한다.

그중 최근작은 지난해 극장에서 개봉되고 감독판까지 나온 ‘떡’이다. 영화는 ‘떡은 쳐야 제 맛’이라는 걸 가감 없이 보여준다.  

 

‘먹을 수록 맛있고, 온몸으로 느끼는 맛’이란 기가 막힌 카피에 비하면 내용은 많이 아쉽다. 

 

여주인공이 유독 예쁘지도 않고 몸매도 평범하다.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엉성한 스토리는 에로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떡 하나 만큼은 거침이 없다. 지금까지 언급한 다른 떡과 달리 은유적이지도 시적이지도 않다. 상상도 좋지만 때로는 온 몸으로 먹는 떡이 진짜 맛있는 법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