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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들 "취업학원 필요 없어요"… 개인 경험담이 중요해

입력 2015-10-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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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보는 학생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채용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취업에 실패한 김상일(29)씨. 그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취업전문학원’에 등록했다.

김씨는 ‘1:1 면접 개인지도’ 수업을 신청, 면접 스킬을 높이기위해 15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면접에 떨어지다보니 붙는 사람들은 다 학원 수강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며 등록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가 등록한 1:1 면접 개인지도는 면접질문, 모범답안, 면접자세와 더불어 카메라를 이용해 면접 모습을 녹화해 보고 강사의 피드백을 듣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그는 “8번 수업을 들은 현재 카메라를 통해 내 모습을 본 것 외엔 특별한 것이 없었고 이 정도면 스터디를 구성하거나 개별로 연습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면접 사교육의 효용에 의문을 표했다.

이처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에도 사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으로 최근에는 서류전형이나 면접 대비 등 오로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취업학원’까지 등장한 것.

이런 학원들은 주요 시험 일정마다 맞춤 특강반을 열고 대기업 면접 준비반은 상시운영되고 있다.

1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취업준비생 482명을 대상으로 ‘취업 학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 10명 중 6명은 취업학원에 다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학원이나 유료 온라인 취업 강의 등을 수강했거나 수강할 의향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넘는 62.4%가 ‘그렇다’고 답했고, ‘서류전형·면접특강’(36.2%),‘서류전형(자기소개서) 특강’(30.6%)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또한 이들은 ‘취업에도 전략이 필요해서’(43.5%),‘다른 지원자들보다 스펙이 부족해서’(42.2%)취업 학원을 다녔거나 다닐 의향이 있는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에 사교육이 필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현대카드 인사팀 관계자는 “취업 사교육이 유행하면서 지원자들이 모범답안을 베껴 말하는 듯한 경우가 많다”며 천편일률적 답안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해다. 의미 있게 느껴지는 답안도 다음 면접자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답안의 진실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 ‘경험을 통한 결과물’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KT인사담당자는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정형화된 스펙이나 짜여진 멘트보다는 개인의 끼, 열정,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취업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인재상을 알아보고 스터디를 통해 준비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은희·김진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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