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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면 반복되는 그들의 습관...정치판의 빨간색 스캔들 '그빨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악습의 관행을 날카롭게 비판한 영화

입력 2016-06-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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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간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이 있다. 바로 ‘그빨로’라는 단어다. 나쁜 버릇은 자신도 모르게 가지게 되고, 그 나쁜 버릇을 끊거나 고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6월 9일 개봉한 영화 <그빨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정글 같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갈취하는 인간의 악한 습관이 만들어가는 비극을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스크린 위에 그려낸 작품이다.

 

 각종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오피스텔 사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이연무 회장은 그 동안 돈으로 사 모은 인맥을 통해 정계에 진출하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은 그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 건으로 공천심사를 코 앞에 두고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여기에 오랜 시간 이회장의 정부였던 ‘서하’와의 관계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이상두’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회장의 계획은 점점 꼬여만 가게 된다.

 

 영화 <그빨로>는 그 동안 뉴스를 통해 우리의 뒤통수를 쳐왔던 각종 비리와 갑질 횡포에 연루되었던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 기업 총수들의 악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영화로 이권과 돈을 향해 서로를 짓밟으며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이들의 추악한 민낯을 날카롭고 현실감 넘치는 어조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영화 <그빨로>의 포스터는 비밀스런 정사를 나누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 뒤로 이를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한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각종 비리와 불법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제는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다는 듯 대하게 되는 국민들의 냉담한 시선처럼 느껴져 씁쓸함을 더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악습의 관행을 날카롭게 비판한 영화 <그빨로>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하나 기자 bigven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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