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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끝과 20세기의 도래 ‘레프 톨스토이’와 ‘안톤 체호프’...그리고 루브르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에세이 '프랑코포니아'

루브르, 파리 그리고 문명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명상록(Variety)

입력 2016-06-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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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루브르를 지켜낸 두 남자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예술과 권력, 역사와 문명,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는 영화 <프랑코포니아> 16일 개봉했다 .

 

루브르 박물관으로 보내는 가장 지적인 연서 <프랑코포니아>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접 촬영한 영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루브르 박물관의 내부와 루브르 소장의 수많은 예술품들을 보여준다. ‘모나리자’,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사모트라케의 니케’, ‘세례 요한’ 등의 세기의 작품들이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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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포니아> 속 눈에 띄는 또 다른 존재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와 ‘안톤 체호프’다. 이 두 소설가는 사진으로만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소설가 모두는 깊은 잠에 빠져있는데 이는 곧 그들의 죽음을 의미하며 19세기의 끝과 20세기의 도래를 알린다.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로 톨스토이와 안톤 체호프를 꼽은 것 또한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프랑코포니아>는 무엇보다 깊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거장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은 예술, 역사, 문명, 인류 등의 보편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주제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 거대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프랑코포니아>는 사라져 버린 예술품을 위한 진혼곡이자 동시에 인간의 용기와 영혼, 그리고 인류를 통합시키는 예술품에 대한 찬가이다.”라고 전했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말은 <프랑코포니아>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가지고 찾아갈 것이다.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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