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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청바지 입어도 무는 모기, 선풍기는 못 이기네

모기, 6개 침으로 피부 뚫고 피 빨아
과학적 증명된 선풍기 이용한 퇴치법

입력 2016-07-0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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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그만인상식

여름이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일단 더위라는 불청객이 온다. 지난 주말처럼 장마가 오면 더위가 일시적으로 꺾이지만 반갑지 않은 비가 동반된다. 또 장마전선으로 인해 습한 열기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불청객은 바로 모기다. 한여름 더위에 간신히 잠이 들만 하면 피를 빨기 위해 덤벼드는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또 더위를 피해 산으로 계곡으로 가도 산모기가 내 몸에 달라붙곤 한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모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등 남미대륙에서만 문제될 것 같던 지카바이러스는 지난 1일 우리나라 6번째 감염자가 나오는 등 모기에 대해 더 민감해지고 있다.



◇‘썰고 뚫는’ 분업화된 모기의 침

훌러덩 옷을 벗고 잠을 잘 때 모기에게 물리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계곡 등에서 청바지에 긴팔 옷을 입고 있어도 모기에게 물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야생모기는 침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모기의 침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모기 침의 구조 때문이다.

흔히 모기는 빨대처럼 생긴 침을 인체에 꽂아 피를 판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모기 침은 총 6개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6개의 침은 각각 다른 역할은 한다.

모기가 피부에 앉으면 2개의 침이 피부를 썰어 다른 침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2개 침이 구멍을 뚫어 다른 침이 혈관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그 다음 타액관을 통해 피가 굳지 않도록 타액을 분비하고, 이어 흡협관이 본격적으로 피를 빨아내는 것이다.

이처럼 총 4개의 침이 ‘썰고’ ‘뚫기’ 때문에 옷을 입고 있어도 모기에 물리게 되는 것이다.

모기의 타액에는 ‘히루딘’이라는 물질이 있다. 히루딘은 피가 응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거머리도 히루딘이 있어 달라붙으면 쉬지 않고 피를 빨 수 있다.



◇‘처서’야 빨리 와라

우리 속담에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다.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다.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맞이하게 되는 시기다. 이 속담은 진짜로 모기 입(침)이 삐뚤어지는 것은 아니라 날씨가 추워져서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기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이 외부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올라가면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번식도 빨라진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18도 이상이 되면 흡혈황동을 시작한다.

여름에 모기가 많지만 요즘엔 겨울에도 집안에서 모기에 물리는 것은 실내온도가 18도 이상 되기 때문이라 하겠다.

올해 처서는 8월 23일(화)이다. 아직도 한 달 이상 남았다. 하지만 처서에 더위가 꺾여 모기 입이 ‘삐뚤어질지’는 모르겠다. 

 

모기
게티이미지뱅크



◇후각 발달한 모기…물 < 술 < 향수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빠는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암컷 모기가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사람이나 동물의 피가 필요해 무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을 무는 모기는 다 암컷이다.

모기는 눈이 퇴화돼 있어서 눈이 아닌 냄새로 사람을 찾아내 문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고 씻지 않으면 모기에게 많이 물리게 된다. 또 모기는 사람이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기 때문에 특히 얼굴을 많기 물리기도 한다.

모기는 60㎞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정도로 후각이 발달돼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시행한 실험에 따르면 물을 마셨을 땐 50%가 모기에 물렸지만, 음주 후에는 65%가 모기에 물렸다고 한다. 혹시 음주에 따른 열로 인해 모기에 물렸을 수도 있어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을 높인 다음 똑같은 실험을 했지만,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후각이 발달한 모기는 물보다는 술 냄새에, 술 냄새보다는 향수 냄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산 등 모기가 많은 곳을 방문하게 될 때 화장품과 향수 사용을 자제하면 모기의 공격을 덜 받을 수 있다.



◇과학적 모기 퇴치법, 선풍기

한밤중 모기향을 피워도 어디선가 나타나는 모기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룬다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어보자.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모기 등 각종 벌레를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다.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는 모기 퇴치법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다.

일단 모기가 선풍기 바람을 이길 수가 없다. 미국모기관리협회(AMCA)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기들은 빠르게 날지 못한다. 기껏해야 시속 1.6~2.4킬로미터다”고 밝혔다.

선풍기 바람을 모기가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선풍기 바람이 부는 쪽으로 모기가 달려들지 못하는 것이다.

또 선풍기 바람을 쐬면 체온이 내려가 열 발산이 줄고 땀이 덜 배출된다. 이와 함께 선풍기 바람이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날려버리기 때문에 모기가 덜 꼬인다.



◇모기예보제를 아시나요

한편 서울시에는 지난 2014년부터 ‘모기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모기예보제는 모기가 발생하는 환경요인과 모기 성장일수를 반영해 예측산식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지수화(모기활동지수)해서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매일 오전 10시에 서울시 홈페이지에 그 내용이 공개된다.

모기예보제는 총 4단계로 나눠 발표된다.

1단계는 ‘쾌적’(모기활동지수 0~250)으로 모기활동이 거의 없는 단계로 생활주변 모기유충 서식지를 관찰하고 창문 등에 방충망 설치로 모기 침입통로를 미리 막으면 된다.

2단계 ‘관심’(250~500)은 야외에 모기서식처가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때는 집안 방충망, 정화조 틈새를 확인하고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3단계 ‘주의’(500~750)는 야외활동시 모기가 자주 확인되는 단계로 등산 등 야외활동시 모기기피제를 쓰는 것이 좋다. 주택가 주변 반려동물 식기 등 물이 고일 수 있는 용기는 뒤집어 놓고 빗물받이에는 뚜껑을 설치해 주변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으로 자제하고 냉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4단계 ‘불쾌’(750~1000)는 야외에 모기 서식처가 많이 분포하는 단계다. 야간활동은 자제하고 가정에서도 현관문을 드나들 때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김성욱 기자 wscorp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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