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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 대한항공 사고때 오른쪽 비상구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사고시 바깥상황 체크하기 위해 창문 가리개 개방
이착륙시, 사고율 높지만 생존 가능성 있는 시기

입력 2016-05-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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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
27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하다가 왼쪽 엔진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객 319명 전원이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름휴가 예약을 할 시기가 되면서 이 같은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걱정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항공 사고는 이륙 준비중에 발생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비행기는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이기 때문에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고 우려 때문에 비행기 여행 걱정을 덜어둬도 될 것 같다. 비행기 사고율은 자동차나 배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전세계 항공기 사고는 비행 100만건당 0.4건 정도에 불과하다. 또 비행 안전을 위한 기술도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사고율을 더 떨어질 수 있다.

비행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은 착륙 전 8분과 이륙 후 3분 동안의 시간이다. 이 시간대를 ‘위험한 11분’이라고 해서 항공기 사고의 80% 이상이 이 과정에서 일어난다. 또한 역설적으로 이 시점에 발생한 사고만이 생존가능성이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항공 관련 국내법 및 국제법은 항공사는 비상시에 신속하고 안전한 비상탈출 진행을 위해 반드시 자격을 갖춘 최소 인원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탑승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객실승무원은 항공기 이착륙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만약의 비상탈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그래서 비행기 이착륙시 승무원은 의자와 테이블을 원위치로 하고, 창문 가리개를 열어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착륙시 잠든 상황에서 승무원이 가리개를 열어달라고 요구하면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셔 짜증이 나곤 한다.

의자와 테이블을 원위치로 하라는 의미는 대충 알겠는데, 창문의 가리개를 왜 열라고 하는 것일까. 별거 아니지만 창문 가리개를 올리는 일은 참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비행기 창문
비행기 이착륙시 승무원이 비행기 창문 가리개를 열라고 하는 것은 사고시 승객 안전을 위한 것이다.(게티이미지뱅크)

 

창문 가리개를 개방하는 것은 바깥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장시간 비행을 하면 공간지각능력과 방향감각도 둔해진다. 비행 중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착륙시에는 사고대비를 위해 바깥 상황 체크가 필요하다.

특히 창문을 가리개로 닫아 놓은 상태에서 이착륙시 사고가 발생하면 감각이 둔해져 있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상탈출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바깥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 더 큰 사고를 방지하고자 창문 가리개를 열어 놓으라고 하는 것이다.

즉 창문을 통해 혹시 모를 기체의 화재나 날개 쪽의 이상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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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낮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점선 안이 화재가 시작된 왼쪽 엔진. (연합)

 

 

실제 어제 대한항공 사고에서도 승객들이 불이난 엔진의 반대편인 오른쪽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 

승무원뿐만 아니라 승객도 이착륙 시점에 엔진 화재나 기름 유출 등을 발견하는 경우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한 항공사는 이착륙 중 엔진 화재나 이상 현상을 승무원이나 승객이 발견, 회항해 안전을 담보한 사례가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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