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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둘이 같이 사용했는데, 난 한달 먼저 결제…왜?

카드 신용공영기간 최저 14일에서 최고 44일
단기카드대출, 신용구매보다 한달 정도 더 길어

입력 2016-07-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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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그만인상식
친구인 나신용씨와 최고수씨는 여름휴가 때 유럽여행을 같이 가기 위해 지난달 24일 각자 신용카드로 여행상품을 결제했다.

이후 나씨와 최씨는 여행준비를 위해 주말마다 만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만난 나씨와 최씨는 얘기를 나누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나씨는 8일에 결제대금 통지서가 나왔는데, 최씨는 아직 결제가 되지 않았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결제를 했기 때문에 해당 여행사가 전표 처리를 따로 했을 리도 없는 데, 두 사람의 결제 결과가 다른 것이다.

신용카드는 카드 이용자의 신용을 믿고 한달 동안 사용한 금액을 한번에 결제한다. 즉 언제 사용하더라도 결제일을 같다.

나씨의 카드 결제일은 8일이지만, 최씨는 7일이었다. 나씨와 최씨의 결제일은 최씨가 하루 빠름에도 불구하고 나씨가 먼저 결제된 것은 바로 결제일별로 ‘신용공여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용공여기간이란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한 날부터 대금을 결제하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신용공여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카드사의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카드 고객이 이용한 금액에 대해 카드사 전산시스템이 합산하고, 그 내역을 통보하는데 처리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정 몇 날 만 결제가 됐지만, 요즘은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결제일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신용공여기간은 결제일이 며칠이든 같다. 일반적으로 14~44일이다. 즉 카드결제일부터 최장 44일 전에 사용한 것부터 14일 전에 사용한 것에 대해서만 결제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용공여기간으로 인해 동일한 날 카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카드 결제일에 따라 대금을 실제 지불하는 날짜가 달라지는 것이다.

카드 결제
(게티이미지뱅크)

 

나씨의 경우 매달 8일이 결제일이기 때문에 전전월 25일부터 전월 24일 사이에 구매한 것이 청구된다. 반면 7일이 결제일인 최씨는 전전월 24일부터 전달 23일 사이에 구매한 것이 청구된다.

이 때문에 같은 날 여행상품을 구매했지만, 나씨는 구매 후 14일 만에 결제가 됐지만, 최씨는 44일이나 지나 결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카드 사용자 입장에서 신용공여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득인 셈이다. 카드 사용일과 결제일 차이가 크면 그만큼 무이자로 돈을 빌려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고 있다면 각 카드 결제일을 달리하면서 신용공여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하면 큰 돈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우선 카드사별로 신용공여기간이 동일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즉 동일한 결제일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카드사냐에 따라 공여기간이 다르다.

현대카드가 12~42일로 가장 짧고, 삼성·하나카드는 13~43일, KB국민·신한·NH농협·롯데·우리카드는 14~44일이다. 카드사 결제일별 신용공여기간은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별 신용공여기간
         (결제일 25일 기준)
일시불/할부단기카드대출
KB국민카드전월 12일~당월 11일전전월 26일~전월 25일
NH농협카드전월 12일~당월 11일전전월 27일~전월 26일
롯데카드전월 12일~당월 11일전전월 26일~전월 25일
삼성카드전월 13일~당월 12일전전월 26일~전월 25일
신한카드전월 12일~당월 11일전전월 27일~전월 26일
우리카드전월 12일~당월 11일전전월 27일~전월 26일
하나카드전월 13일~당월 12일전전월 26일~전월 25일
현대카드전월 14일~당월 13일전전월 27일~전월 26일
(출처 : 각사  홈페이지)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신용판매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신용공여기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용판매 신용공여기간보다 단기대출 신용공여기간이 열흘 정도 길다.

카드사 입장에서 신용판매는 기간이 짧을수록 자금운용이 수월해지는 반면 단기대출은 이용기간이 길수록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대출을 받아야 할 때 신용공여기간을 꼼꼼히 따져서 활용하는 것도 카드사 선택 만큼 중요하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유 카드 중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것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김성욱 기자 wscorp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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