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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말라카스·므란티…태풍 무서워 이름도 어려울까

아시아지역 14개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 교대로 사용
피해 큰 태풍 이름은 태풍위 총회에서 퇴출시키시도

입력 2016-09-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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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그만인상식
긴 추석 끝물에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북상하면서 귀경길에 비가 내리고 있다.

말라카스는 초속 50m(시속 180㎞)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22㎞의 속도로 대만을 향해 접근하고 있으며 17일께 대만 동북부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우리나라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태풍 영향권이 워낙 크다보니 제주를 비롯한 한국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만은 말라카스에 앞서 제14호 태풍 므란티가 대만에 상륙 큰 피해를 입혔다. 므란티는 대만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이 직접 우리나라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계속 태풍 영향권의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16일 대만을 상륙한 태풍 ‘므란티’는 14호 태풍이고, 지금 대만을 향하는 태풍 ‘말라카스’는 16호 태풍이다.

15호 태풍은 어디로 갔고, 태풍 이름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SPACE TYPHOON MALAKAS
NASA가 15일(현지시간) 찍은 대만에 접근하고 있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모습. (EPA=연합뉴스)

 

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므로 적도 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남·북위 5° 이상에서 발생한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같은 지역에서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태풍이 발생된 순서에 따라 홋수가 붙고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 이름을 붙이게 됐다.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발생한 지역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북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라 불린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이름을 정했으나,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아시아지역 14개국(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5개조 28개씩으로 구성돼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게 된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14호 태풍 므란티는 4조 22번째 이름으로 말레이시아가 제출한 나무의 한 종류다, 말라카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강력함을 의미한다.

15호 태풍 ‘라이’는 14, 16호 태풍 중간에 동중국해에서 발생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다음 태풍인 17호의 이름은 우리나라가 제출한 ‘메기’다.

한글로 돼 있는 태풍 이름은 총 20개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각각 10개씩 제출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이름을 제출했다. 또 북한에서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무지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등을 태풍 이름으로 제출했다.

140개를 돌아가면서 사용하지만 태풍 이름이 사라지기도 한다.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결정한다. 퇴출의 기준은 없지만, 태풍의 피해를 입은 해당국가에서 요청하면 수용돼 새로운 태풍 이름이 붙는다. 태풍이름의 변경은 퇴출된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나비’의 경우 2005년에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됐다. 또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도 각각 ‘누리’, ‘무지개’로 대체됐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총 31개의 대풍 이름이 사라졌다.


- 2016년 개정된 태풍 이름 - (2016.4.20 현재) 

국가명1조2조3조4조5조
캄보디아담레이콩레이나크리크로반사리카
DamreyKong-reyNakriKrovanhSarika
중 국하이쿠이위투펑선두쥐안하이마
HaikuiYutuFengshenDujuanHaima
북 한기러기도라지갈매기무지개메아리
KirogiTorajiKalmaegiMujigaeMeari
홍 콩카이탁마니풍웡초이완망온
Kai-takMan-yiFung-wongChoi-wanMa-on
일 본덴빈우사기간무리곳푸도카게
TembinUsagiKammuriKoppuTokage
라오스볼라벤파북판폰참피녹텐
BolavenPabukPhanfoneChampiNock-ten
마카오산바우딥봉퐁인파무이파
SanbaWutipVongfongIn-faMuifa
말레이시아즐라왓스팟누리멜로르므르복
JelawatSepatNuriMelorMerbok
미크로네시아에위니아실라코네파탁난마돌
EwiniarMunSinlakuNepartakNanmadol
필리핀말릭시다나스하구핏루핏탈라스
MaliksiDanasHagupitLupitTalas
한 국개미나리장미미리내노루
GaemiNariJangmiMirinaeNoru
태 국쁘라삐룬위파메칼라니다꿀랍
PrapiroonWiphaMekkhalaNidaKulap
미 국마리아프란시스코히고스오마이스로키
MariaFranciscoHigosOmaisRoke
베트남손띤레끼마바비꼰선선까
Son-TinhLekimaBaviConsonSonca
캄보디아암필크로사마이삭찬투네삿
AmpilKrosaMaysakChanthuNesat
중 국우쿵바이루하이선뎬무하이탕
WukongBailuHaishenDianmuHaitang
북 한종다리버들노을민들레날개
JongdariPodulNoulMindulleNalgae
홍 콩산산링링돌핀라이언록바냔
ShanshanLinglingDolphinLionrockBanyan
일 본야기가지키구지라곤파스하토
YagiKajikiKujiraKompasuH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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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iHalongVamcoSongdaSaola
(출처 : 국가태풍센터)


김성욱 기자 wscorp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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