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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그만인 상식]美 올림픽농구팀 듀란트 등번호가 왜…

농구·축구 등 아마-프로 등번호 규정 달라
축구 1~23번·농구 4~15번만 달 수 있어
배구 아마·프로 구분 없이 1~20번만 가능

입력 2016-08-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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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그만인상식
리우올림픽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이미 올림픽 첫날부터 메달이 나오면서 많은 종목이 끝났다.

그러나 올림픽 첫날부터 경기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메달 색깔이 결정되지 않은 종목이 있다. 바로 구기종목이다.

구기종목은 다른 종목과 달리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다(물론 탁구나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등은 대부분 개인전이다). 구기종목은 여러명이 함께 뛰기 때문에 각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등번호를 사용한다.

올림픽 구기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소속팀에서 사용하던 등번호를 사용한다. 14일(한국시간) 온두라스와 경기에 패해 2회 연속 메달 꿈이 좌절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선수도 소속팀인 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달던 ‘7’번을 대표팀에서도 달고 뛰었다.

그러나 자기 번호를 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각자 소속팀이 다르다 보니 동일한 번호를 달고 뛰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같은 등번호를 여러명이 달 수는 없는 만큼, 한명을 제외하고는 번호를 양보하고 다른 번호를 달아야만 한다.

그러나 같은 번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달던 번호를 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국제대회에서는 등번호에 대한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전에는 1번부터 99번 사이에 아무 번호나 달면 됐다. 그러나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는 ‘등번호는 1번부터 23번까지만 사용해야 하며 1번은 골키퍼가 달아야 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올림픽> '흥민이형 괜찮아'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정승현(15번)이 노골로 아쉬워하는 손흥민(7번)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번호 규제는 축구뿐이 아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농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그것이 최대 이변이 될 정도로 이른바 ‘드림팀’이라 불린다. 미국 대표팀은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디안드레 조던 등 12명 전원이 미국 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NBA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좀 이상한(?) 것이 있다. LA 클리퍼스에서 ‘6’번을 달고 뛰는 디안드레 조던은 올림픽에서 같은 번호를 사용하지만, 지난 시즌 오클라오마시티에서는 물론 다음 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35’번을 달 케빈 듀란트는 올림픽에서는 ‘5’번이 그의 번호다.

이처럼 소속팀과 올림픽팀에서 등번호가 다른 이유는 국제농구대회는 프로와 달리 등번호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농구에서 선수는 4번부터 15번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심판이 경기를 손가락으로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을 표시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은 자유투 1슛, 2는 자유투 벌칙, 3은 3초룰 위반 또는 3점슛을 알리는 데 사용된다.

Rio Olympics Basketball Men
미국 올림픽 농구팀 디안드레 조던(6번)과 케빈 듀란트(5번)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리바우드를 하고 있다. 듀란트는 소속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는 등번호 35번을 사용한다. (AP=연합뉴스)
배구도 등번호에 대한 규제가 있다. 배구선수는 1~20번까지만 번호를 달 수 있다. 이는 아마추어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배구는 다른 종목에는 흔하게 있는 ‘영구결번’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시즌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우승한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등번호 13번을 영구결번하기로 했다.

배구는 또 등번호를 15cm 이상의 크기로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배구는 서브를 하는 로테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심판석과 기록석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등번호에 대한 규정이 다른 종목에 비해 까다롭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미식축구도 번호에 대한 규정이 있다. 포지션별로 번호가 정해져있다. 공격을 이끄는 쿼터백은 1∼19번, 러닝백은 20∼49번, 와이드리시버는 80∼89번 등으로 등번호 범위가 정해져 있으며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

반면 야구는 등번호에 대해 있어 자유롭다. 1~99번 사이 번호 중 아무 번호나 달면 된다. 프로로 가면 더 자유롭다. 세자리 번호를 달 수도 있고 0번, 00번, 01번 등도 등번호로 사용할 수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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