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교육 · 행정

학교기업에 청년 일자리 있다

전국 185개 학교기업 일자리 창출과 현장실습처로 각광
'사회적기업 인정받도록 법령정비 시급' 여론 고조

입력 2016-08-17 16:5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동서울대 학교기업
지난 7월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전문대학 EXPO에서 동서울대 학교기업이 학교기업관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제공=한국학교기업협회)

 

# 인천기계공고 학생들 일부는 수업이 끝난 후 교내에 마련된 자동차정비소로 출근한다. 인천시내 기관과 학교에서 의뢰한 자동차 정비를 위한 것으로, 가격은 민간 정비업체보다 20~30% 저렴하다. 이곳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동차 정비 자격증 소지자로, 일반 자동차정비소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정비가 가능하다. 지난해 올린 2억 원의 매출은 시설투자, 기자재 구입,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재투자됐다.

# 성남에 있는 동서울대학교에는 국내 유일의 시계주얼리학과에서 기획한 제품을 판매하는 학교기업 ‘시예’가 있다. 이 기업에서는 6명의 정직원이 근무한다. 모두 재학 중 현장실습으로 시작해 선발된 인재들이다. 이곳 출신 직원들이 유명 시계업체로 채용되는 등 그 활동 무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전북대학교의 학교기업인 전북대햄은 부안지역 특산물인 뽕잎으로 숙성시킨 오리바비큐로 친환경식품 시장에 진입했다. 전북대햄은 이 제품으로 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대학과 학교기업 홍보 및 뽕잎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의 햄, 소시지 제품에도 뽕잎을 첨가해 타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이윤창출보다는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는 학교기업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학교의 한 부서로 설치된 학교기업은 2013년 기준, 185곳에서 634억원의 매출과 1073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4만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처로 이용했다.

이러한 학교기업이 대학발 일자리 창출에 유력한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윤창출 보다는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는 학교기업이 가진 공익성이 사회적기업과 맞닿아 있기에 인건비 지원 등이 이뤄지는 사회적학교기업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4년도 한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 ‘사회적기업으로서의 학교기업 발전을 위한 법제 연구(서병국)’에 따르면 기존의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해 복지제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사회적 기업을 통한 이윤은 다시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기업이라면, 사회적 학교기업은 고용 창출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윤을 다시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재투자되는 형태이다.

서병국은 “학교기업이 사회적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 학교기업은 급변하는 현대 직업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신규인력의 양성과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위해 고안된 학교교육과 일, 경험을 연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체제의 기업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과장도 “사회적기업이 받는 혜택을 학교기업들이 받을 수 있다면 학교기업 창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학교기업의 사회적기업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재단의 영리 사업과 달리 학교법인과 산학협력단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먼저 조직이 독립된 기업형태를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사회적기업 인증 전에 기업형태를 완벽하게 갖춰야만 학교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학교기업들의 협의체인 (사)한국학교기업협회(회장 윤옥현, 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9월 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청년일자리 창출, 학교기업이 답이다’라는 포럼을 개최한다. 윤옥현 회장은 “학교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유력한 대안”이라며 “학교기업이 가지는 무한한 잠재력과 경쟁력에 대한 공감대를 이번 포럼을 통해 확산시켜 가겠다”고 전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