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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집값 강세'가 풍선효과?… 규제 화살은 어디로

입력 2016-10-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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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거래 '올스톱'<YONHAP NO-2761>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모습. (연합)

 

정부가 서울 주택시장의 과열을 조절하기 위한 대책 발표를 시사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 상승세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부동산 규제의 등장 시기와 규제의 화살이 어느 곳을 겨눌 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대책과 부동산정책에서 소외된 ‘실수요 무주택자’를 위한 내집마련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따르면 이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 분양권 시세가 한 달 만에 4000만원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 이 주택형은 14억5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중순 14억1900만원에 손바뀜 된 것.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 해제 직후여서 거래가를 낮춰 신고한 ‘다운계약’의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강북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들의 시세 상승이 포착됐다. 마포구 대흥동 ‘동양엔파트’ 전용 84㎡는 이달 들어 9월(5억7500만원)에 비해 2500만원 오른 6억원에 거래됐다.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1구역에 분양한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난 19일 1순위 청약에서 74.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오는 26일에는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이, 이달 말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의 분양이 계획돼 있어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강북권으로 옮겨간 집값 상승세와 분양시장 인기가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풍선효과’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컸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8·25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로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공급이 더욱 적었던 강북권의 경우 ‘족집게’ 규제가 나오지 않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일시적 부침은 있을 듯 보이나 실수요가 충분해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강북권 주택시장의 호황이 강남권 관망세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강북은 강남과 달리 인근 실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발표가 이뤄질 부동산 규제의 성격에 촉각을 세우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강남과 강북의 현 상황을 풍선효과로 보긴 어렵지만 정부가 곧 발표할 규제의 성격에 따라 풍선효과가 실현될 우려도 있다”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지역별 맞춤형 투기억제대책이 아닌 어설픈 규제가 나온다면 서울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또 “모든 수요자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규제’도 필요하겠지만 가계부채대책과 부동산정책에서 소외된 ‘실수요 무주택자’를 위한 내집마련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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