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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 폭발 막으려면 ‘공기흡입구’ 체크하세요

머리카락·먼지로 막히면 화재 위험 … 화상나면 15~25도 미지근한 물에 2~3분 담가야

입력 2017-01-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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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의 공기흡입구가 막혀 있으면 내부 열선이 과열되거나 모터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링의 기본인 ‘헤어드라이어’는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미용기기가 됐다. 원하는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빠른 시간 안에 머리카락을 건조시킨다. 특히 머리를 감은 뒤 축축하게 방치하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샴푸 후 바로 말려주는 게 좋다.


최초의 헤어드라이어는 프랑스인 헤어드레서 알렉상드르 고드프루아가 처음 선보였다. 1890년대 미용실은 부유한 여성을 위한 일종의 살롱이었다. 고드프루아는 자신의 미용실에 최초의 헤어드라이어를 설치했다. 머리에 열을 가하면 머리카락의 일시적인 수소 결합 형성이 가속화돼 헤어스타일링이 수월해진다. 웨이브부터 스트레이트까지 다양한 형태를 연출할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늘날의 가정용 헤어드라이어가 등장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드라이어는 손쉽게 머리를 말려주고 스타일링을 돕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라이어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갑자기 드라이어가 폭발하며 겪는 화상이다. 조사 결과 헤어드라이어 폭발사고는 매년 30건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한 소비자가 집에서 딸의 머리를 말린 뒤 자신의 머리를 말리려다 갑자기 드라이어가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사연이 나왔다. 직장인 최모 씨(30)도 출근 전 머리를 말리려다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라이어에서 탄내가 나며 손바닥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최 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겪은 이후로 드라이어를 쓰는 게 꺼림칙해 수건으로만 머리를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어 폭발은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불꽃이 일며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헤어드라이어가 폭발하는 것은 대부분 공기 흡입구가 머리카락과 먼지로 막힌 것을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드라이어는 전기를 이용해 팬을 회전시켜 헤어드라이어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고 본체 내부의 그릴 니크롬선을 달궈 흡입한 공기를 데운 뒤 송풍구를 통해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는 원리를 활용한다. 이때 공기흡입구가 막혀 있으면 내부 열선이 과열되거나 모터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폭발에 이르기도 한다.


흡입구가 막혀있는 드라이어와 뚫려있는 드라이어를 놓고 실험한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흡입구가 막힌 드라이어 노즐의 온도가 2배 높아지고 불똥이 튀면서 작동이 멈췄다. 2분이 지나자 바람 온도는 200도를 넘었고, 30분 연속으로 가동한 헤어드라이어에서는 타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흡입구가 막힌 데다가 팬까지 고장난 경우라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평소보다 바람 세기가 약하게 나오거나 같은 강도인데 많이 뜨겁다면 구입처로부터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드라이기 내부에 안전회로를 도입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일정 온도 이상 높아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시켜준다. 
 
드라이어를 오래 켜 놓으면 다림질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열을 내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평소 드라이어의 흡입구를 자주 청소하는 게 좋고, 드라이 시 머리카락이 공기 흡입구에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 드라이어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나오도록 하고, 모발에서 20㎝ 이상 떨어뜨려 드라이하는 게 안전하다. 모발이 젖은 채로 드라이기를 아래에서 사용하게 되면 남아있던 물이 드라이기 안 쪽으로 들어가 합선될 수 있다.


머리를 감고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 바로 드라이어를 쓰는 것보다 수건으로 머리카락의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뒤 방에서 말리는 게 안전하다. 사용 후에는 드라이기의 줄을 감지 말고 길게 늘어뜨려 보관하는 게 좋다.


만약 폭발로 화상을 입었다면 12~25도 미지근한 물에 화상 부위를 2~3분 담그는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게 유리하다. 이동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화상시 병변을 무조건 찬물에 오래 담그고 있는 것을 제대로 된 응급처치법 으로 아는 사람이 많아 아예 얼음을 대고 있는 경우도 적잖다”며 “화상을 입은 부위가 빨리 회복되려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차가운 물에 병변을 오래 담그고 있으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오히려 상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화상 응급 처치법은 더 큰 상처를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집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 일부러 벗기거나 터트리지 말아야 한다. 로션, 바셀린, 소주 등은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화상 부위에 바르지 말아야 한다. 광범위한 화상을 입었다면 섣불리 물, 얼음 등으로 냉각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현명하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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