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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전설’ 최용수 vs ‘파퀴아오 후예’ 티남파이

입력 2017-02-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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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의 전설 최용수(왼쪽)가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 실버타이틀매치에 앞서 계체를 통과했다. 사진 제공=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프로복싱 제2의 붐을 꿈꾸는 최용수(45, 극동서부)가 다시 링에 오른다.

최용수는 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24)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실버타이틀전을 치른다.

하루 전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계체 행사가 열렸다. 최용수는 61.000kg, 티남파이는 계약중량인 61.230kg에 간신히 맞췄다.

계체를 마친 최용수는 기지회견에서 명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생활패턴은 똑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링에 오르겠다. 티남파이가 객관적인 전략상 우위라고 본다. 집중력을 유지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필리핀의 신예 티남파이는 분명히 벅찬 상대다. 올해 24살로 최용수(45)보다 21살 어리다. 매우 민첩하고 도전적이다. 위빙이 좋고 원투스트레이트가 날카롭다. 다만, 최근 전적은 기복이 있다.

지난해 4월 WBC 유스 슈퍼라이트급 세계타이틀전에서 아쉽게 판정패했다. 이후 10월 레이 델라 크루즈를 2회 TKO로 제압하고 부활했다. 프로통산 전적은 15전 11승(5KO) 3패 1무다.

티남파이는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후배다. 필리핀은 한국보다 복싱 환경이 좋다. 상원의원 파퀴아오의 과감한 투자로 복싱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티남파이는 그 수혜를 본 유망주로 미국 무대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최용수는 한국 복싱의 전설이다.

1995년 10월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후 7차 방어에 성공했다. 2003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업, 일본 K-1에서 활약했다. 드리튼 라마, 니스 요시하루, 스지키 사토루 등을 제압했으나 마사토에 패한 뒤 2009년 글러브를 벗었다.

당시 최용수는 복싱과 이종격투기는 다르다는 걸 체감했다. 복싱의 위빙이 이종격투기(니킥)에서는 독이 됐다. 마사토와의 경기에서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였다가 니킥을 맞고 무너졌다.

최용수는 지난해 복싱 갈증을 호소하며 링에 복귀했다. 4월 나카노 가즈야(일본)과의 라이트급 경기에서 8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부활을 알렸다.

이후 10개월 만에 티남파이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최용수는 다시 세계 챔피언을 꿈꾼다. WBC 실버 타이틀은 세계 타이틀 도전에 큰 영향력은 없지만 랭킹 상승은 기대할 수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과거의 영광(한국복싱 부활)을 재현하겠다는 게 최용수의 의중이다.

최용수 세컨인 극동서부체육관 김춘석 관장은 “이번 경기는 12라운드로 열린다. 최용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체력만큼은 자신있다”면서 “최용수가 멋진 경기를 펼쳐 다시 국민들이 복싱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용수 vs 티남파이 경기가 포함된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은 5일 오후 6시부터 SBS 스포츠가 단독 생중계한다.

최용수 외에도 웰터급 준결승전(6R) 정지수 vs 최광민, 정마루 vs 김두협(66.680Kg)의 경기가 열린다. 퍼레이드 매치(6R)에서는 이은창(신도) vs 국승대(프라임, 이상 76.000Kg), 양현민(동두천스타) vs 신재혁(광명신도, 이상 73.500Kg)이 맞붙는다. 이벤트 경기(3R)는 김태일(번영) vs 이범규(수원태풍)가 격돌할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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