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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떠난 구의동… 매출 '뚝' 권리금 '반토막'

'직격탄' 맞은 구의동 먹자골목 상권 대부분 상점 매출 ↓
권리금도 1년만에 절반수준으로
변호사·법무사 사무실도 연쇄 이탈
"구청 입주한대도 그때까지 어떻게 장사하나"

입력 2017-03-14 10:05 | 신문게재 2017-03-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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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과 동부지검이 빠져나간 뒤 광진구 구의동 일대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점 매출은 20~30%씩 줄었고 상가 권리금은 반토막이 났다. 사진은 구의동 먹자골목 모습 (사진=장애리 기자)

 

“법원이 옮긴 후에는 매출이 20~30% 정도 줄었어요. 더 큰 문제는 변호사 사무실들까지 연달아 짐을 싸고 있다는 거죠. 유동인구 줄어들 일만 남아 장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입니다.”(A 카페 사장)

서울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빠져나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 일대 상권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던 공무원들과 민원인,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주변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오전에 찾은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일대 중심 상업지구인 ‘구의동 먹자골목’은 행인이 뜸할 정도로 한가했다.

이곳에 위치한 A 카페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30만원이던 평일 매출이 법원이 이전을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청사가 이전을 마친 지난주부터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10만원)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말을 종합하면 법원ㆍ검찰청 자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구의동 먹자골목 주요 골목에 위치한 상점의 1층 전용면적 33.3~49.6㎡ 상가 권리금은 3000만~6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처 이전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이맘때만 해도 6000만~9000만원을 호가하던 곳이다. 상가 활성화를 가늠하는 척도인 권리금이 많게는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

이마저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골목 안쪽이나 지하층 상가에서는 권리금이 없는 점포가 상당수다. 아직까지 상가 공실률이 높지는 않지만 이달 들어 이사를 준비하는 변호사 사무실과 법무사 사무실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올해 초 “동부지법이 이전하고 그에 따른 자양동 KT부지에 광진구 신청사를 포함해 상업시설 및 호텔, 교육 및 연구시설 등이 입지하면 이곳은 광진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상권의 주고객층인 공무원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빈 자리에 구청이 이전해 온다고 해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르고 그 때까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만한 새로운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변호사와 법무사들이 문정동 법조타운으로 근처로 이사를 갔다”며 법원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법원과 검찰청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민원인과 방문객 등의 발길이 끊기기 때문에 시간이 갈 수록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근처 주택가 거주자나 인근 대학 학생을 위한 1인 가구 대상 식당 등의 창업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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