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창단한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은 창단 10여년 만에 최고의 화음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유럽 음악계를 긴장시켰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볼쇼이합창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합창단이다. 뛰어난 이 음악가들과 동시대에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생애 최고의 기쁨이자 영광이다”고 극찬했다.
볼쇼이합창단은 러시아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르네상스시대의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대의 음악을 포괄하고 있다. 오라토리오, 칸타타, 오페라, 민요, 아카펠라 성악곡 등 방대한 레퍼토리와 끊어질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피아니시모에서 가슴 뭉클하게 육박해오는 전율의 포르테에 이르기까지 원초적인 슬라브의 감성으로 다가온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슈베르트, 구노,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우리가곡 ‘남촌’, ‘청산에 살리라’, 러시아 민요 ‘본향으로 가는 여인’, ‘칼린카’ 등 이외에도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
지휘자 레프 칸타로비치는 러시아연방공훈예술가이자 모스크바국립음악원 교수로 합창음악의 대가, 스베쉬니코프, 쿠비킨, 치차, 예르마코바의 대를 이어 현재 제5대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2005년부터 볼쇼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부산=김동기 기자 0100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