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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나달 나와” 랭킹 21위 완파 … 조코비치 때처럼

입력 2017-04-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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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공격<YONHAP NO-3013>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21위 즈베레프(20,독일)를 2대 0으로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정현(21,삼성증권 후원,세계랭킹 94위)이 세계랭킹 21위 즈베레프(20,독일)를 제압하고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로저 페더러와 함께 세계 테니스 양강으로 꼽혔던 라파엘 나달(31,세계랭킹 5위)과 격돌한다(경기시간=28일 오후 7시).

정현은 28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2-0(6-1/6-4)으로 완파했다.

1세트는 예상 밖의 압승이었다. 정현은 1세트에서 1게임만 내줬다. 2세트에서도 즈베레프는 더블 폴트를 2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정현은 경기 시작 1시간 21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2회전에서 세계랭킹 34위의 베테랑 콜슈라이버를 꺾은 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경기다. 콜슈라이버는 2012년 랭킹 16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여세를 몰아 세계랭킹 21위의 즈베레프까지 누른 정현이다. 정현이 이긴 상대 중 가장 높은 랭킹의 선수다.

즈베레프는 정현 보다 한 살 아래지만 이미 우승 경험까지 있는 신예다. 주눅 들지 않고 끈질기게 몰아붙인 정현의 전략이 주효했다. 정현은 주니어 시절 즈베레프에게 패한 적이 있다. 정작 프로 대회에서는 즈베레프를 물리치는 쾌거를 달성했다.

콜슈라이버-즈베레프까지 연파하고 8강에 오른 정현은 드디어 나달과 만난다.

나달은 지난 24일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바르셀로나 오픈에 참가했다. 그리고 5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도 앞두고 있는 거물이다.

나달은 올 시즌 서브와 백핸드, 포핸드 스트로크 등 대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직전 참가한 몬테카를로 대회보다 더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지금의 전력상으로는 정현이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바르셀로나 오픈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나달은 ‘클레이 황제’다. 1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오픈에서 무려 9개를 차지했다.

정현이 당장 나달을 잡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다. 정현은 2015 윔블던과 US오픈, 2016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2017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본선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다. 한국 테니스 팬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다. 2016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조박 노코비치와의 접전을 재현하는 것이다.

정현은 지난해 1월 열린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졌다. 예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현은 1세트 초반까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게임 스코어 3-4로 대등했다. 정현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코트 구석을 찌르자 조코비치는 박수를 보냈고, 2세트에는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주눅 들지 않고 25번의 랠리를, 8번의 듀스 승부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기복이 있었던 서브와 정확성이 떨어진 포핸드 탓에 2,3세트를 빼앗기며 완패했지만 초반 보여줬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클레이코트에서 맞붙을 나달과도 이런 정도의 접전만 펼쳐준다면 정현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것은 또 증명될 수 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 한 번 더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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