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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아리랑'의 주인공 가수 방 타마라 "영화에 담긴 고려인의 역사, 기억해줘 감사해"

영화는 고려극장의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방 타마라 "젊은 시절 우리의 이야기, 뿌리는 한국"
25일 개봉

입력 2017-05-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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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소감 말하는 방 타마라<YONHAP NO-3533>
가수 방 타마라가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과거 소비에트와 중앙아시아 최고의 예술극장이었던 ‘고려극장’에서 활동한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젊은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그들은 고려인이라 불린다.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에 거주하는 한민족으로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지역으로 당시 고려인 1세대가 흩어졌다. 방 타마라는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고려극장에 캐스팅되어 순회극단 ‘아이랑 가무단’을 대표하는 가수로 활동했다. 영화는 당시 상황을 각종 자료와 인터뷰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고려 아이랑’ 언론시사회에는 방 타마라가 참석했다. 그는 “순회공연을 한 배우 삶의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과거를 그리워했다.

방 타마라는 “영화를 제작한 김소영 감독의 연락을 받고 카페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그가 과거 내가 공연했던 비디오를 보여주더라. 아마 1970년 즈음 자료일 것이다. 무엇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기억해줘서 기뻤다. 우리 모두 한국에 뿌리는 둔 걸 알고 있지만 이곳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감독님과 제작자에게 이 자리를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며 “영화를 통해서는 저에게는 우리 윗세대 어른이 겪은 고난을 알게 됐다. 자녀로서 잊고 있었던 세대의 아픔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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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포스터. (사진 제공=시네마 달)
영화 제작 경로에 대해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김소영 감독은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려극장의 역사와 가수들의 삶을 알게 된 후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김소영 감독은 “방 타마라 선생이 고려극장 가수로 들어갔고 그 다음 말 못 한 가족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고려극장이 배출한 대표 예술가로 거듭났다”며 “고려인은 소수민족으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그들은 고려극장에 모여 지친 하루를 끝내고 공연을 보며 자긍심을 키웠다. 역경 속에도 고유의 문화를 일궈온 것에 감동했다”고 연출 소감을 이야기했다.

올해는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고려인은 4~5만 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한국어가 서툰 이들의 정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장에 참석한 고려인지원센터 ‘너머’ 김영숙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 거주 중인 고려인들은 재외동포 비자나 단순 방문 취업 비자로 들어와서 파견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 일상생활 자체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고려인 특별법(정식명칭은 고려인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자로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국내 체류자와 그 자녀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외국인으로 분류되어 성인이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특별법을 국내 거주하는 이들에게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영화는 일반 대중에게 고려인의 사연을 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음악인의 삶과 역사를 관객에게 재미있게 전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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