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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공룡’ 꿈꾸는 폭스콘, 韓기업과 곳곳에서 대립각

입력 2017-06-27 16:07 | 신문게재 2017-06-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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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그룹(폭스콘)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시장 곳곳에서 한국기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7일 재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훙하이는 지난해 인수한 일본 샤프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프는 일본 디스플레이 공장 OLED TV패널 생산 라인 구축에 574억엔(약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신규 OLED TV 제조 공장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용 대형 OLED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분야로 기술력 격차가 크지만 훙하이가 자금력을 앞세워 생산을 늘릴 경우 LG디스플레이 고객이던 일본 기업 소니와 파나소닉이 샤프로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훙하이는 또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에 집중 투자를 발표했다. 훙하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90%를 뛰어넘는 중소형 OLED패널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샤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LCD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훙하이가 샤프를 통해 TV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TV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훙하이와 한국 기업의 경쟁은 진행 중이다. 훙하이는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소속된 한미일 컨소시엄과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궈 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은 도시바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훙하이는 도시바의 협력사인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법원이 WD의 소송을 받아들여 도시바 매각 절차가 중단 혹은 무효화되고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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