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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월1일 내전 앞두고 폭락 '사이버화폐서 사이비로 전락하나'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 '투매'로 몸살

입력 2017-07-16 09:51 | 신문게재 2017-07-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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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내전을 다룬 뉴스, 블룸버그 통신 캡처

 

8월1일 비트코인의 거래소 분리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내전(civil war)’으로 불리우는 이번 사태는, 10분마다 블록당 1MB로 용량이 제한된 기존 비트코인 블록채널이 최근 사용자 증가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세그윗(segwit)을 통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수십억 원을 들여 서버를 장악한 중국 채굴자(miner)들은 일관되게 이 세그윗을 반대해 왔고 다수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독과점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거대 블록체인을 장악한 일부 세력들을 배제한 일반 사용자들이 주축이 돼서 8월1일, 새로운 세그윗 즉 ‘UASF(사용자활성 체계, user-activated soft fork)’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시 말 해 앞으로 2주 후면 비트코인은 일종의 화폐개혁처럼 하루 아침에 구권과 신권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상초유의 가상화폐 블록체인 분리가 ‘재앙’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는 ‘일부 거래 이력이 없어질 가능성도 있고 이럴 경우 기존에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완전히 삭제될 수 있다’는 업계 애널리스트의 우려를 보도했고 일본가상화폐사업자협회(JCBA) 측은 8월1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BitMEX 운영자인 아더 해이즈는 이번 사태를 ‘치킨게임의 극치’로 묘사하고 410억달러(약 46조47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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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 크립토컴페어 사이트 캡처

 

주말 비트코인은 2000달러가 깨지며 지난 5월20일 이후 최저치인 1993달러까지 급락했고 이는 지난 6월11일 신고가였던 3018달러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렇게 가상화폐의 주도주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알파만파 커지며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자 후발주라고 할 수 있는 이더리움과 리플 그리고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최근 대량매도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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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마인 트위터 캡처

 

가상화폐 전문가이자 '알타나 디지털 커런시 펀드(Altana Digital Currency Fund)'의 한 운영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2시간만에 비트코인 숏포지션(공매도 포함 하방포지션) 550만달러(약 63억3500만원) 어치 주문이 쌓였네”라며 현재 비트코인 폭락이 심상치 않음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Bear hunting season soon(곰 사냥 시즌이 돌아왔다) #bitcoin'라는 멘션도 함께 게재했고 이에 대해 찬반양론의 댓글이 달렸다.

 

월가에서 '곰 사냥' 이란 약세장을 의미하는 곰을 잡아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말로, 보통 20% 이상의 '의미있는 조정(meaningful corrections)'이 왔을 때 이를 바겐헌팅(bargain hunting) 즉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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