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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2배 뛸 때, 떨어진 대형 몸값

입력 2017-07-26 16:21 | 신문게재 2017-07-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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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소형 아파트값이 두 배 이상 급등한 반면, 대형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면적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 선호현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7월말부터 현재까지 11년간 서울 아파트 공급면적 66㎡(구 20평) 미만 소형은 126.68% 껑충 뛰었다. 반면 165㎡이상 대형 아파트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형대별로 보면 △66~99㎡ 70.36% △99~132㎡ 34.27% △132~165㎡ 6.37 △165~198㎡ -6.14% △198㎡이상 -4.49% 등 면적이 작을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소형 단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북권에서도 10억원에 가까운 소형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면적 59㎡는 9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에선 전용 59㎡가 10억원을 넘기는 사례가 꽤 있었지만, 강북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15년 11월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39.86㎡는 4가구 모집에 1338명이 몰려 3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은 아파트 선호 현상은 2006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중대형 아파트값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은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2006년 9월 서울 은평구, 경기 파주시 등지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소형아파트가 집중된 노원, 도봉, 강북구 등을 중심으로 소형 강세가 확산됐다.

또한 2006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규제정책으로 중대형 단지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저평가된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았다. 1~2인 가구가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28%와 27%로 오는 2030년이 되면 각각 37%와 3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소형 가구가 포함된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또 소형 아파트에 특화설계를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중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을 제공하거나 테라스 설계를 접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알파공간을 별도의 방으로 꾸미거나 다양한 선택형 평면을 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청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특화 설계를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실장은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 쏠림이 심해지면서 중소형 집값이 단기간에 과할 정도로 올라 투자 목적의 매매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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